"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만 연관된 게 아니고, 4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 동력인 만큼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육성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최근 서울 신사동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형주 이사장(사진)은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협소한 시각에서 탈피해 균형적인 시각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거래장부'로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투명성과 보안성 면에서 완벽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이 포함된 '금융' 분야에서 벗어나 물류, 제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개념검증(PoC)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는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 영역부터 블록체인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놓고, 경험과 네트워크가 풍부한 대기업이 조력하는 동반 성장 모델을 갖출 수 있도록 소통창구이자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증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각 지역, 계층의 실생활과 복지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도 블록체인을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과기정통부 산하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과거 정보통신부 주도하에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듯이 블록체인으로 다시 한 번 기술 발전을 주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연관 산업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금감원, 중소기업벤처부 등 다른 부처와의 소통에도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 블록체인 관련 개념검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참여 기업들은 별 매출 실적을 내지 못 하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에서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 산업은 규제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육성에 힘쓰면 올바른 규제의 범위가 생겨나게 될 것이며, 자율적으로 도덕적인 생태계가 구성될 것"이라 말했다.

김 이사장은 17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내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후 상명대 감성공학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보아온 여타 IT기술보다 더욱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기술로 머지않은 미래에 확산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블록체인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쉬운 이해를 돕는 교육과정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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