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UCN PS 2018] 유지수 국민대 총장 “융합? 대학이 기획해주면 된다”/유지수 총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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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26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본지 2018 UCN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에서 국민대의 차별화된 융합연구·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연 4000억 단위 예산규모의 중견 사립대학이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산물이다. 유 총장은 “예산이 몇 조 단위인 대학과 국민대가 어떻게 경쟁할 수 있나. 남들과 다른 것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창의적 교육과 연구, 융합과 실습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융합이 이뤄지기 힘든 대학의 한계가 있는 만큼, “한국과 교육, 사회 수요에 맞는 테두리 조건 내에서 과목을 만들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에서 국민대는 ‘슬로건’ 대신 구체적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산학협력단에서 융합연구를 기획하고, 의지가 있는 연구진을 직접 찾도록 했다. 선정된 이들에게 1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예산을 지원했다. 이렇게 나온 융합연구 분야가 △3D프린터 애플리케이션 △자율주행차 △머신러닝 △드론로봇 4개다. “할 수 있는데 못해 오던 것”이라는 게 유 총장의 진단이다. 국민대가 기획한 융합연구는 교육에도 이어졌다. ‘팀-팀 클래스’다. 분야가 다른 두 교수가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강의를 개설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일례가 윤성호(응용화학), 정진원(도자공예) 교수다. 한국 도자기 세라믹 공예를 과학·예술적으로 접근한다. 지금껏 수입하던 도료를 도예과 학생들이 한국에서 직접 개발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서 실험한다. 사학과와 연극영화학과 교수, 학생들은 염천교 수제거리의 상인을 3년간 인터뷰하고 희곡을 쓰기도 했다. 이렇듯 국민대의 교육에는 체험이 녹아있다. 교육은 미국 올린공대를 벤치마킹했다. 두 가지를 고민했다. 어떻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부할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체험하게 할 수 있을까. 유 총장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커뮤니티 맵핑(Community Mapping)이다. 온라인 지도 앱에 안전정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았다. 컴퓨터공학과가 지도 앱을 만들고, 학부생 1000명이 현장에 뛰어들어 안전 정보를 수집했다. 어디에 CCTV가 있고, 어디가 계단이 있는지 표시했다. 평창 패럴림픽때 강원도 식당에서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전수조사하기도 했다. 앱은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로 번역했다. 좋은 강의를 만들어도 듣지 않으면 그만이다. 유 총장은 “때로 학생들이 학점관리 때문에 쉬운 것만 듣는다고 비판한다.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취업이 안 돼서다”라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브릿지클래스의 취지를 설명했다. 융합 학과의 전공을 바로 듣기 전에, 보다 쉬운 내용의 교과목을 만들었다. 심리적 장벽을 낮춰서 타 분야 전공으로 유도하도록 하겠다는 것. 동아리 활동에 ‘미치도록’ 하고 학점도 취득하게 하는 알파학점제도 눈길을 끈다. 6학점, 창업과 합치면 9학점 단위의 강의다. 동아리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면서 역량을 기르는 것. 유 총장은 “한 학기 7과목 듣는 게 우리 대학의 문제”라며 “집중해서 깊이 있게 배우는 것이 없고, 학생들의 부담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또 유 총장은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이 없었다면 아마 국민대를 바꿀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연구재단의 공학연구센터(ERC), 융합연구센터(CRC)와 같은 대학재정지원,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출처: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88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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