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1999년 시작된 ‘골프황제와 단판승부’… 작년엔 상금 100억원 / 최우열(체육학부) 겸임교수 | |||
---|---|---|---|
- 타이거 우즈와 라이벌의 ‘1대1 맞대결’ 마케팅社 IMG, 이벤트로 시작 2005년 중단됐다 2012년 재개 18홀 타수 계산 ‘스트로크’보다 지난해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경기 중 하나는 현역 골퍼 중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최다우승 1위와 2위를 지키고 있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900만 달러짜리 1 대 1 매치플레이일 것이다. 둘의 역사적인 맞대결은 22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미켈슨의 극적인 승리로 결판났다. 워낙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높은 인기를 누리던 우즈이다 보니 흥행을 노린 라이벌 맞대결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즈의 관리를 맡았던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 회사 IMG는 미국 ABC방송과 손잡고 1999년부터 매년 한 차례 우즈와 세계적인 골프 스타의 맞대결을 추진했다. 경기는 ‘먼데이 나이트 골프’란 제목으로 주중 황금시간대에 미국 전역에 녹화로 방송됐는데,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우즈와 1 대 1 맞대결을 벌인 골퍼는 미국의 데이비드 듀발,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였다. 우즈의 첫 번째 라이벌 매치 상대인 듀발은 같은 해 보브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골프 사상 3번째로 59타를 기록하고, 한때 우즈로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둘의 대결은 1999년 8월 2일 캘리포니아주 셔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듀발은 초반 2홀을 연속해 이기며 2업(up)으로 앞서 나갔으나, 중간에 경기를 뒤집은 우즈가 결국 2홀을 앞서 2&1(1홀 남기고 2홀 차)로 승리한다. 경기 후 두 사람은 각각 110만 달러와 40만 달러를 상금으로 받았다. 우즈의 두 번째 라이벌 매치 파트너는 당시 약관의 나이였던 샛별 가르시아였다. 가르시아는 데뷔 첫해였던 1999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즈에게 1타 차로 패하며 아깝게 우승을 놓쳐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둘의 대결은 2000년 8월 28일 캘리포니아주 빅혼 골프클럽 캐니언 코스에서 열렸다.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매치플레이로 진행됐으며 상금 역시 똑같이 승자에게는 110만 달러, 패자에게는 40만 달러가 지급됐다.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던 둘의 경기는 파3 16번 홀(194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앞서 나가기 시작한 가르시아가 리드를 잘 지켜 1홀 차로 이겼다. 우즈의 맞대결 이벤트는 2005년 이후 중단됐고 7년 만인 2012년 재개됐다. 상대는 그해 PGA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시즌 4승을 거두며 신 골프황제로 부상하던 매킬로이였다. 매킬로이는 전해 치러진 US오픈에서도 우즈가 보유하던 72홀 최소타 기록과 언더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세계랭킹도 뒤집혀 매킬로이가 우즈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뒤였다. 둘의 경기는 10월 29일 중국 레이크 진사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당시 현역 세계 1위와 2위, 그리고 신구 골프황제의 1 대 1 맞대결이었기에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았다. 기존 맞대결과 달리 매치플레이가 아닌 18홀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매킬로이가 5언더파 67타로 우즈(4언더파 68타)를 1타 차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렸다. 팀 매치플레이에 이어 대회 마지막 날 출전자 전원이 1대1 매치플레이로 맞붙는 라이더컵에서도 우즈는 수차례 세계적인 스타들과 맞대결을 연출했다. 1996년부터 2018년까지 총 8차례 라이더컵에 출전한 우즈의 1 대 1 매치플레이 전적은 4승 2무 2패다. 우즈에게 패배를 안긴 골퍼는 1997년 이탈리아의 코스탄티노 로카(4&2)와 2018년 스페인의 존 람(2&1)이다. 골프는 크게 1 대 1로 매홀 승부를 가려 더 많은 홀을 이긴 골퍼가 승리하는 매치플레이 방식과 여러 명이 함께 플레이해 4라운드 72홀 전체 성적을 합산해 우승자를 결정하는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나뉜다. 원래 골프는 1 대 1 매치플레이에서 시작됐다. 이런 전통에 따라 지금도 US아마추어챔피언십 등 대부분의 메이저 아마추어대회는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도 1957년까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중계방송과 TV 광고 등 주로 상업적인 이유로 스트로크플레이가 대세가 됐다. 마치 서부시대 총잡이들의 대결이나 무협지에 등장하는 절정 고수들의 승부처럼 홀마다 승패가 곧장 갈리는 매치플레이는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긴박감으로 스트로크플레이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우즈와 미켈슨의 세기의 대결을 계기로 매치플레이가 더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12101032839000002 |
이전글 | [단독] 4·27 남북정상회담 기념촬영 배경 `금강산 그림` 정부가 샀다 / 신장식(미술학부) 교수 |
---|---|
다음글 | [홍성걸 칼럼] 정치개혁, 人治에서 法治로 / 홍성걸(행정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