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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매년 4승 해야 하는 ‘大기록’… “앞으로도 넘을 자 없다”/ 최우열(체육학부) 겸임교수

타이거 우즈 ‘PGA 통산 80승’ 의미

1996년 데뷔 뒤 지난해 80승 
2000년 한 시즌엔 9승 휩쓸어 
 우승상금으로만 862억원 챙겨 

‘7개대회 연속’‘2위와 15타차’ 
우승 때마다 각종 진기록 세워 

“현재 골퍼들 기량 상향평준화 
 통산 40승 나오기도 쉽지않아”

사생활 문제와 부상으로 오랜 슬럼프를 겪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지난해 9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8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13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876일 만이다. 전 세계 언론들은 우즈의 이번 우승을 스포츠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감동적인 재기 드라마였다고 평가했다.

1996년 약관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우즈는 지난해까지 23년간 메이저 우승 14승을 포함, 80승을 거뒀다. 80차례 정상에 오르며 우즈가 벌어들인 우승 상금은 총 7644만 달러(약 862억 원)에 달한다. 이는 우즈가 그동안 번 총상금(1억1558만 달러·1290억 원)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즈는 미국에서만 총 73승, 영국에서 4승을 거뒀고 스페인, 캐나다, 아일랜드에서 1승씩을 보태 모두 5개국에서 우승했다.

우승이 많다 보니 우즈가 여러 차례 정상에 오른 대회는 많다.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만 8차례씩 우승했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과 캐딜락챔피언십에서도 7번씩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2000∼2003년)과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2005∼2008년)에서는 4년 연속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2006년 7월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우승부터 2007년 1월 뷰익 인비테이셔널까지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우즈의 7연승은 1945년 바이런 넬슨(미국)의 11연승에 이어 역대 2위다. 

2000년에는 마스터스를 제외한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인 9승을 올리기도 했다. 5승 이상을 거둔 시즌도 10번이나 된다.

우즈의 80승 중 20대에 거둔 우승은 모두 46차례나 되는데, PGA투어 역사에서 20대에 우즈 다음으로 우승을 많이 한 골퍼는 잭 니클라우스(미국)로 30승에 불과하다. 우즈가 얼마나 빠른 페이스로 우승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즈가 가장 큰 타수 차이로 이긴 대회는 2위에 무려 15타 앞섰던 2000년 US오픈이다. 당시 우즈의 최종 성적은 12언더파였는데 공동 2위를 차지한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3오버파였다.

현재 기록상으로는 샘 스니드(미국)가 1965년에 세운 82승이 PGA투어 통산 최다승이지만 사실상 우즈가 이미 6년 전에 스니드를 넘어섰다는 골프전문가들의 평가도 있다. 스니드의 우승 중에는 지금 기준으로 함량 미달인 대회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1968년 PGA투어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에서 분리되는 과정에서 상당수 기존 기록들이 누락되거나 유실됐고, 1980년대 PGA투어가 공식 기록을 새롭게 정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류가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니드가 우승한 대회 중 3차례는 36홀로 치러졌으며, 또 다른 한 대회는 겨우 18홀로 우승자가 결정됐다. 현재 PGA투어는 최소 54홀 이상 진행돼야만 공식 우승으로 인정한다.

출전자가 턱없이 적은 대회도 문제다. 스니드는 팜비치 라운드로빈에서 무려 5차례나 우승했는데 그중 4번은 출전자가 고작 15명이었고, 나머지 한 번은 14명밖에 되지 않았다. 또 1946년 스니드가 우승한 월드챔피언십오브골프는 36홀 경기에 참가자가 4명에 불과했다. 이런 식이라면 지금은 없어진 대회지만 36홀로 메이저대회 우승자 4명이 승부를 가리는 PGA그랜드슬램오브골프에서 거둔 우즈의 7차례 우승도 인정돼야 할 것이다. 

심지어 스니드가 우승한 대회 중 1950년 빙크로스비프로암은 스니드를 포함해 4명이 공동 선두였으나 일몰로 연장전을 치르지 않은 채 4명 모두에게 공동 우승이 선언됐다. 

 

반면 우승을 했지만, 상금이 적다는 이유로 공식 우승에 포함되지 않은 1949년 노스앤드사우스오픈도 있다. 이런저런 사정을 모두 고려해 스니드의 기록을 다시 평가하면 실제 스니드의 통산 우승은 74회가 된다. 우즈는 6년 전인 지난 2012년 AT&T 내셔널 우승으로 통산 74승을 채웠다.

우즈의 80승은 20년 동안 매년 4승씩 올려야 이룰 수 있는 대기록이다. 현역 중 우즈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쌓은 건 필 미켈슨(미국)으로 43승(메이저대회 5승)이지만 우즈보다 5살이 더 많다.

우즈보다 어린 선수 중에는 34세의 더스틴 존슨(미국)이 19승(메이저대회 1승), 29세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4승(메이저대회 4승)이다. 그러나 우즈와의 격차가 워낙 커서 당분간 우즈를 따라잡을 선수는 없다.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투어 분위기를 생각해 볼 때 앞으로 통산 40승을 넘기는 골퍼도 나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211010328390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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