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김재준 교수, 문화가이드 웹진 발간
2000. 7. 11. 중앙일보, 동아일보

[인터뷰/김재준 교수]"접속하면 고급문화 가는 길 보입니다"

“고급문화로 안내하는 역할은 전문가보다 애호가가 더 잘 할 수 있어요.”

경제학박사이면서 전문가 못잖은 미술 애호가로 유명한 국민대 경제학부 김재준교수(40)가 최근 종합 문화가이드 웹진 아트라이프숍닷컴(Artlifeshop.com)을 냈다. 차병원 의사로 근무하는 아버지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 지하를 개조해 사무실을 내고 갤러리와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 “음악가들은 오페라가 재미있기만 한데 왜 일반인은 지루해 하느냐고 말하죠. 하지만 보통 사람은 실제 오페라가 어렵거든요. 누군가 이게 왜 어려운지, 어떻게 하면 접근할 수 있는지 설명해 주는 게 필요해요.” 고교시절까지만 해도 미술을 ‘싫어했던’ 그는 미국 유학시절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앙리 마티스 등 거장의 그림을 보고난 뒤 미술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귀국후인 97년 ‘그림과 그림값’이란 책을 출판해 미술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웹진의 필진 37명중 절반이상은 비전문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노재봉 박사나 청와대에 근무하는 봉욱 검사 등은 각각 음악과 책에 대한 글을 쓴다. 노박사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음대진학을 목표로 바이올린을 공부했고 봉검사는 몇 년째 한달에 한번씩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다.

“예일대가 있는 미국 뉴헤이븐에는 공연단체가 1000개가 넘어요. 문화가 발전하려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소비자가 두터워야 해요.” 김교수는 웹진운영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유료회원(6개월에 1만원)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기업의 사원교육프로그램 지원 등 컨설팅 업무도 병행할 계획이다.


< 송평인기자 >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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