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TV의 신문비평은 조선·동아 때리기" / 관훈클럽 토론, 이창현(언론)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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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 '매체 상호비평의 이상과 현실' 세미나 “현재의 매체비평은 상호 간 신뢰 깎아먹기. 신뢰회복이 시급하다.”(국민대 이창현 교수) “MBC ‘미디어비평’, KBS ‘미디어포커스’는 정치적으로 시작됐다.”(동아일보 허엽 차장) “언론이 스스로 권력화하거나 부패하는 것을 막자는 건강한 취지다.”(MBC 김현주 부장) 28일 오후 경주 현대호텔에서는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이상철) 주최로 ‘매체 상호비평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려 현직 언론인들과 언론학자들이 매체비평 성과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첫 주제 발표자로 나선 허엽(許燁) 동아일보 문화부 차장은 “MBC ‘미디어비평’이 신설된 시기는 김대중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로 조선·동아·중앙 등 메이저 언론과 정부의 긴장이 고조된 시점이었다”면서 “KBS ‘미디어 포커스’도 탄생 배경을 보면 정치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허 차장은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15일까지 KBS ‘미디어 포커스’가 다룬 내용을 대상 매체별로 나눈 결과 전체 122건 가운데 조선과 동아가 각각 33건(27.0%)과 30건(24.6%)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두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판적인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KBS와 한겨레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내용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또 9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MBC ‘미디어 비평’ 방송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대상매체는 조선(22.8%), 동아(20.5%), 중앙(14.2%) 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우호적인 내용은 없거나 한두 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프로그램의 신문 비평이 ‘논리의 비약’이나 ‘심판자적 판단 과잉의 오류’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현주(金賢珠) MBC 보도제작국 부장은 “MBC ‘미디어 비평’의 등장이 매체 상호 간 비평을 활성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미디어 비평’이 ‘공짜 취재관행’, ‘소리만 컸던 재난방송’, ‘성금 모금방송의 문제점’, ‘미국의 이라크 침공 보도’, ‘교통방송의 인사 비리’, ‘엉터리 외신기사’ 등을 통해 잘못된 취재관행을 바로잡는 데 기여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제대 김창룡 교수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언론계 내부 비리, 부패에 대한 ‘침묵의 카르텔’ 타파 보도 검증을 통한 TV저널리즘의 질적 향상 유도 이종매체 간 상호비판, 감시체제 형성 방송주권과 시청자 주권시대를 선도하는 공공의 장의 형성에 ‘미디어 비평’이 한몫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이창현(李昌炫)국민대 교수는 ‘매체 상호비평,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발표문을 통해 “매체 상호비평의 긍정적 취지와는 달리 현실에서는 방송사의 조·중·동 때리기와 조·중·동의 KBS·MBC 흠집내기로 이어지는 비평이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언론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DJ정부 시절에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김중배씨가 MBC사장이 되면서 ‘뉴스데스크’(MBC)의 시청률이 낮아졌고, 노무현 정부가 출범 이후 정연주씨가 KBS사장이 되면서 ‘9시 뉴스’(KBS)의 시청률이 낮아지고 있는 현상은 언론과 정부의 이상적인 관계에 대한 의미 있는 함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세미나는 임상원(林尙源) 고려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신성순(申成淳) 고려대 석좌교수, 지영선(池永善) 한겨레신문 콘텐츠평가위원, 최양수(崔良洙) 연세대 교수, 이재진(李在鎭) 한양대 교수 등이 토론에 참가하는 등 50여명의 전·현직 언론인, 언론학자가 참여했다. (경주=어수웅기자 jan10@chosu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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