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미디어비평] 문 대통령 취임2주년 대담 진행자 태도 논란과 언론자유 / 조수진(교양대학) 겸임교수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5월 18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조수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 대담진행자인 KBS 기자의 태도 논란
- 사전 질문 조율없었던 대통령의 생방송 대담
- 한국 언론자유도 41위, 현 정부 집권 2년만 30계단 상승
- 반면, 한국 뉴스 신뢰도 2년연속 최하위 기록

[김양원 PD]
 1) 열린라디오ytn, 미디어비평 오늘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교수]


네,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한 주간 있었던 뉴스 가운데 언론의 보도 관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이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교수님 오늘은 어떤 내용을 다뤄볼까요?

 [조수진 교수]
네,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KBS와의 특별 대담이 있었습니다. 이 대담을 놓고 논란이 많았는데요, 오늘은 이 얘기 해보겠습니다.

 <김양원>
3)네, 지난 5월 9일 저녁 8시30분부터 약90분 간에 걸쳐 ‘문재인 정부2주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KBS와의 단독 대담으로 이뤄졌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유력 해외 언론과는 몇 차례 인터뷰를 했지만 국내 언론사와 이렇게 대담형식으로 인터뷰를 한 것을 처음이었습니다.

 [조수진 교수]
네, 국내 언론사, 특히 생방송으로 이뤄지는 특집대담을 통해 취임 2주년을 맞은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철학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죠. 특히, 당일 생방송 대담을 3시간 앞두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문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남북문제와 관련한 입장도 나올 것으로....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내용보다는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던 기자의 태도논란이 더 부각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습니다.

대담 전, 후 언론 기사들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에서 2주년대담을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하면 5월 6일부터 13일까지 1주일 동안 676건의 기사가 검색됩니다.

문재인대통령과 2주년 대담을 함께 키워드로 검색하면 2746건이나 기사가 검색되는데요, 이 기사들의 검색 연관어중 가장 부각되는 것이... 국정에 대한 내용이라든지, 중요 사안이 아니라 다름 아닌 ‘송현정 기자’였습니다.

그날 그 대담을 진행한 kbs기자죠. 언론보도가 대부분 이러한 사안들을 많이 다뤘다는 겁니다. 송현정 기자, 태도논란, 독재자, 공격적...뭐 이런 단어들이 연관어로 나타납니다. (뒤 결과지 참고)

 [김양원 PD]
 4) 네, 대담 직후 포털과 SNS 등에는 진행자인 기자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국내 언론사와의 첫 대담을 한 건데 정작 문 대통령보다 기자가 더 주목받았다는 웃지 못할 시사논평이 나오기도 했어요.


 [조수진 교수]
네, 이번 대담에서 논란이 된 것이 송기자의 대담 태도인데요, 이에 대해 10일자 동아일보에서는 ‘대담 진행 맡은 송현정 기자 직설적 질문 화제’라는 제목의 기사로, 중앙일보는 ‘질문자“그래서 독재자라는 표현나온다’ 문대통령 ”맞지 않는 얘기‘ 멋쩍게 웃음’이라는 제목으로 대담형태의 긍정적인 면을 보도했습니다.

보수인사들 역시 진정한 기자의 모습이라며 칭찬했다라는 기사들도 있었구요, 조선일보 역시 대담에 앞서 ‘정부의 홍보방송으로 흐를 것’이라고 비판했으나 대담 이후 11일자 보도에서는 ‘대담 진행한 기자에 공격 퍼붓는 문팬’ 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반면, 미디어오늘은 내용과 형식이 아쉽다는 내용(경향)과 kbs가 보수언론이 주장하는 kbs는 정권홍보방송이란 프레임을 너무 의식한, 그러니까 조선일보와 보수세력을 의식해 언론의 역할을 다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오른쪽 기반의 질문만 던진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실었습니다.

 [김양원 PD]
 5) 네, 진행자의 발언 중 ‘독재자’ 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질문을 던진 것이 정치권을 비롯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가장 논란이 됐죠.

 [조수진 교수]
네, kbs게시판,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항의성 글이 도배되기도 했습니다. ‘kbs가 언제부터 이렇게 권력에 감시, 견제 역할을 했느냐’라는 비판이 쏟아진 겁니다. 그런데요. 오히려 일각에서는 인터뷰어가 이런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언론이 자유로워진 것이 아니냐 이런 발언(kbs최고의 정치 5월10일 방송에서 표창원의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양원 PD]
 6) 네, 대담을 진행한 기자의 표정에 대해서도 거론이 됐죠?

 [조수진 교수]
표정의 문제는 사실 스피치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중요합니다. 말하기는 언어적, 비언어적인 요소로 구성되는데, 그중 비언어적인 요소가 굉장히 강조되기도 합니다.

알버트 메러비언이라는 미 학자는 비언어적 그러니까 목소리, 표정, 태도 이런 것들이 전체 93%를 차지할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청중이 태도나 표정에서 읽어지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점들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셜리 비아지(Shirley Biagi)라는 학자는 <저널리스트를 위한 인터뷰 가이드>에서 ‘질문은 날카롭게 하되 그 질문이 좋은 답변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대담에서는 표정만 날카롭고 내용은 날카롭지 못한데다 억지로 날카로움을 더하려 무리한 단어나 끊고 들어가기를 했다는 지적입니다.

국민들이 과거와는 달리 유튜브, 팟캐스트, 외국방송 등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몰입도 하면서 대담, 토크 관련 경험이나 감각에서는 방송기자를 얼마든지 앞서간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양원>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kbs의 문대통령 대담, 형식적인 면에서는 참 새롭게 느껴졌어요. 대통령 대담...하면 미리 질문자를 정하고, 정해진 질문에 답을 하는... 이른바 짜고 친다고 해야하나요? 그런 형식인데, 이번 대담은 사전에 질문 조율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더욱이 저녁 8시대 텔레비전 뉴스가 방송되는 핫한 시간에 생방송으로 이뤄졌어요. 대담 진행자인 기자의 질문과 태도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어쩌면 그것조차도 이전과는 달라진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측면으로 볼 수도 있지 않느냐 이런 의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조수진 교수]
네, 그래서 언론자유와 관련해 자료를 갖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지난 4월에 발표한 자료가 있습니다. ‘2019 세계 언론자유지수’인데요, 한국은 지난해보다 2단계상승한 41위를 기록합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윕니다. 이전 정부 시절 언론자유도가 70위권이었는데, 현 정권 집권 2년 만에 41위로 상승한 겁니다.

 [김양원 PD]
 8) 언론자유지수가 많이 올랐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안에 언론자유지수를 30위권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도 있는데요, 가능하겠습니까?

 [조수진 교수]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언론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가 최근 전국 성인남여 1043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신뢰도를 조사해 발표했는데요, 10명중 6명이 한국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으로는 1위가jtbc 2위가 kbs, 3위가 ytn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의 연구에서도 한국의 뉴스 신뢰도가 25%대로 조사대상 37개국 중 2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김양원 PD]
 9) 언론의 자유지수는 올라가는데, 신뢰도는 하락한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구요, 우리가 계속 다루고 있지만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행태, 그리고 속보경쟁, 오보, 가짜뉴스.... 혹시 이런 것 때문일까요?

 [조수진 교수]
네, 언론학자들이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결과들은 단순히 이전 정권만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 없고, 언론의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언론계가 반성하고 개혁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보도, 속보 경쟁이 아니라 심층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양원 PD]
 10) 네,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하죠. 그런데 간혹 언론이 이런 국민들의 알 권리보다는 언론사 스스로의 권력, 정치나 경제 어느 한쪽편의 권력과 유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타와 외면을 받기도 하는데요.

언론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유, 스스로 만들고 있진 않은지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수진 교수]
 (인사)

 [김양원 PD]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였습니다.

 

출처: https://www.ytn.co.kr/_ln/0101_201905201352476555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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