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IT기업 CEO 나의 대학시절]스카우트 문영철 사장 ( 경영 88, 학부 석사 졸)

2003. 3. 10. - 전자신문 -


“세상을 거꾸로 보면 그곳에 답이 있습니다.”

 흔히 현상의 한 면만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며 다양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스카우트의 문영철 사장(41).

 늦깎이 대학생인 문 사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학이 아닌 삼성전자 인력 개발팀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동기들 중 가장 빨리 승진을 하며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해나갔다. 하지만 사회생활에 익숙해질수록 학문적 지식을 얻고자 하는 갈망이 생겼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대학진학을 결심, 수능준비를 시작했다. 이후 문 사장은 88학번으로 국민대 경영학과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대학시절에 대해 “늦은 공부였고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며 “진실로 하고자 한 공부였기 때문에 즐거운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틈틈이 농구를 즐긴 그는“농구를 통해 체력뿐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통한 팀의 역할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며 농구 마니아임을 강조했다. 지금은 학창시절 농구클럽의 고문을 맡고 있어 일년에 다섯번 정도는 모교를 방문, 후배들과 농구경기를 하곤 한다.

 그의 두번째 직장인 쌍용정보통신은 그에게 인터넷을 처음 접하게 해준 곳이었다. 그는 업무를 통해, 인터넷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또 인터넷의 효율성과 편리성, 시장성 등에 대해 알게 됐다. 이후 에스원에서 기관통신사로 통신서비스 관련 업무를 맡기도 했다.

 그는 “각각의 회사생활을 통해 인사관리업무뿐 아니라 인터넷과 통신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지금의 CEO자리에서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월급을 받는다는 생각보다 돈을 받고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인지 일을 힘들게 느껴본 적이 없고 재밌게 일했다”고 회상했다.

 직장생활을 거쳐 지금은 구직자와 구인회사를 연결해주는 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스카우트의 CEO로 변모한 그는 “단순히 에이전시의 역할이 아닌 관리를 해주는 커리어 매니지먼트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취업관련 강의를 하는 그는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에 대해 단기적으로 취업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10년 후를 바라보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학시절 진로방향 설정을 해 짜임새 있게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키우는 등 프로정신을 갖고 자신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서는 “봉사정신이 있고 꿈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회사의 비전에 맞는 아이디어와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후한 점수를 주겠다”말을 맺었다.

 <명예기자=박창순·동명정보대 10201tit@hanmail.net>

이전글 대구지하철 참사와 우리 사회의 ‘과학기술’ 관념 / 김환석(사회)교수
다음글 기자 목소리 변조해 허위 인터뷰, KNN 사건으로 본 허위보도 실태 / 조수진(교양대학)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