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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주거래은행 교체 바람..학생증-은행카드 연계 다기능카드로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대학들이 최근 주거래 은행을 앞다퉈 바꾸고 있다.

학생증을 은행카드와 연계시킨 다기능 카드로 업그레이드할때 비용을 지원해 주는 곳과 "주거래 계약"을 새로 맺는 대학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종합대학은 한해 예산이 수천억원에 이르고 학생들을 신규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은행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민대는 지난 91년 이후 주거래 은행이었던 국민은행을 내보내고 지난 1일 우리은행을 새로 맞이했다.

지난 2월 디지털 캠퍼스 구축에 필요한 종합정보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6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은 결과 우리은행이 향후 5년간 26억여원을 지원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해중 캠퍼스에 점포를 설치하고 앞으로 현금지급기 10여대도 갖출 예정이다.

국민대는 은행 지원을 통해 새로 바뀌는 학생증에 교내전자화폐 기능을 비롯해 교통카드,선불식 충전 교외 신용카드,1백석 이상의 강의실 출석 체크 기능,주차장 정산시스템 등 다양한 용도를 부여할 계획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디지털 캠퍼스 구축을 추진하는데 앞선 ID카드 기술을 보유한 우리은행과 협력함으로써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며 "은행측도 대학과 학생들을 새 손님으로 유치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정보화사업과 연계해 주거래은행을 바꾸거나 새로운 은행을 거래처로 삼은 곳은 국민대 경희대 등 5~6곳에 달한다.

또 단국대와 성신여대 등은 곧 주거래은행을 바꿀 예정이며 동국대와 고려대는 정보화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각 은행에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조흥 제일 하나 등 ID카드 기술을 가진 은행들은 대학지원을 점차 꺼리는 상황이다.

최근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대학에 설치한 점포들의 수익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김광재 차장은 "대학은 예산이 수천억원에 이르고 학생들의 등록금을 예치한뒤 쓰는 성격이 강해 대학내 점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며 "그러나 최근 금리가 너무 낮아 대출처 찾기가 힘들고 대학에선 대출도 거의 없어 이런 장점도 희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을 미래 고객으로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점차 반론이 제기되고 있어 대학 출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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