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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이공계 출신 / 류재우(경제)교수 밝혀
2004년 02월 10일 (화) 21:18

[중앙일보 정철근 기자] 이공계 출신이 비이공계 출신보다 임금이 적은 데다 조직에서 관리직으로 '출세'하는 비율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현실이 우수 학생의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대 류재우(경제학)교수는 1998~2002년 4년제 대학 졸업자 1천6백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공계 출신이 비이공계에 비해 평균 0.7~5.2%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공계 출신이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간부 등 관리직에 진출한 비율도 2002년 4%로 비이공계(6.4%)에 비해 낮았다.


또 이공계 출신자는 비이공계에 비해 제조업(22.9% 대 1.3%).건설업(15.3% 대 2.4%)에 많이 분포돼 있는 반면 임금과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금융.부동산업(13.6% 대 21.1%)엔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능 응시자의 자연계열 지원자는 97년 43%에서 올해 31%로 낮아지는 등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수능 1등급 학생 중 자연계 지원 비중은 98년 51%에서 올해는 38%로 감소했다.


柳교수는 "이공계 출신자는 근로조건이 나쁜 현장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금.인사 등에서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 기피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柳교수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결하려면 ▶경직적인 호봉제 위주의 보상시스템 ▶비이공계 인력에 의한 조직 내 의사결정권 독점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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