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제주는 독자성 강한 민중지향 문화권” 국민대 국사학과 '탐라문화권' 발간 위한 3차 답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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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방 대학 제주문화권 조명 처음 제주인 관점서 '탐라국' 통사 필요 한국사를 ‘역사문화권’ 중심의 역사지리적.통사적.지역사적 관점에서 재구성해 문화권역별 답사 교재를 발간해온 국민대 국사학과(주임교수 장석흥)가 5월 중순 ‘탐라문화권’ 발간을 앞두고 지난 2~5일 제주를 답사했다. 다른 지방 대학에서의 제주지역사에 대한 관심은 제주지역사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사의 영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국민대 국사학과는 ‘역사문화권’의 첫 결실로 2003년 ‘우리역사문화의 갈래를 찾아서-안동문화권’을 발간한 바 있으며, 이달 말 ‘경주문화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다른 지방 대학 차원에서 ‘탐라문화권’ 조명 및 교재 발간은 처음이다. 다음은 답사 후 장석흥 교수와의 일문일답. -전국을 15개 역사문화권으로 구분, 교재 발간을 계획한 취지는 무엇입니까. ▲현장답사를 다니면서 한국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기반이자 요소로서 문화권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행정구역이나 지역 구분을 기준으로 과거역사를 보는 것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과 같다. 지역사의 경우 대부분 중앙사와 연관되거나, 특수한 역사적 사실만 초첨을 맞춰 이해돼 지역 자체의 역사 기반이 소홀하게 다뤄져 왔다. 그런 점에서 문화권 중심의 접근방법이 역사이해의 1차 과제라고 여겼다. -탐라문화권을 세 번째로 선정한 이유는. ▲제주는 육지문화권과 매우 독자적인 문화를 보유하고 있지만, 관광지로만 인식돼 역사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탐라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때 제주의 관광성도 높아지리라는 기대도 있다. -3차 답사를 통해 본 제주문화의 특성은 무엇인가. ▲3차 답사를 통해 본 제주는 어느 지역보다 한국사의 다양성을 많이 간직한 곳이라고 판단된다. 해양문화적 요소, 독자성과 토착성, 민중성 등이 그 것이다. 육지와는 달리 지배계급 중심의 역사를 형성하지 않고 민중지향 성향이 강하다. 또 이데올로기나 학문적 이념보다 생존.생활을 위주로 한 문화권이 형성돼 토착성이 강하다. 제주는 지리적 환경과 문화독자성이 자기완결적 문화구조를 갖고 있어, 본토와 사뭇 달랐다. 또 조선 초기 탐라국이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오랫동안 탐라문화의 동질성을 보존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탐라국의 멸망은 중앙사적 관점이다. 탐라인의 관점에서 탐라의 통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육지와 제주의 관계에 머물지 않고, 제주와 왜(倭), 제주와 동남아 등으로 관심영역을 확대해보고 싶다. 제주역사를 큰 틀에서 구성하는 것은 한국사의 큰 틀을 구성하는 데 선행과제이다. 그래야 한국사내 제주사가 당당히 자기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 -제주통사별로 답사자료를 발간한다고 들었다. 집필 계획은. ▲답사자료집은 전문학술연구집은 아니다. 기존 연구성과를 최대 반영하되, 사전연구자료와 답사를 통해 찾아낸 ‘문화권’적 시각과 성과를 최대한 반영해 서술한다. 우선 시대별로 구성을 잡은 뒤, 각 시대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서술한다. 큰 틀은 선사시대와 해양문화, 고대사의 탐라와 신화, 중세의 시련과 유교문화, 근대의 민중성과 저항성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제주역사에 공백으로 남아 있는 부문을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학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해방 후 해외한인의 귀환문제’라는 과제 수행을 위한 제주조사도 이뤄졌다고 들었는데. ▲이 사업은 일제식민통치기 강제연행된 한인들의 귀국과정을 밝히는 작업인데, 제주지역은 어느 지역보다 강제연행과 해외이주가 많이 이뤄졌다. 1945년 자료를 보면 6만~7만명인데 5명 중 1명이 일제 인력수탈에 동원됐다고 보고됐다. 제주지역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의 도움을 받아 3명의 구술조사만 실시했다. 연구팀은 제주의 한인귀환과 관련해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문헌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향후 자료를 정리.분석해 제주지역 연구기관과 협조해 현지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할 생각도 갖고 있다. 김오순 ohsoon@je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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