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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골프 천재’였지만… 2세∼21세 동안 매일 10시간꼴 훈련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우즈 어떻게 세계 최고 되었나

3세 때 9홀 퍼블릭서 48타
6세 때 생애 첫 홀인원 기록
12세 땐 처음 60대打 치기도

일찍부터 천재 소리 들었지만
가장 연습 많은 선수 중 한명
장·단거리 뛰기 7대3 병행 등
연습 질에서도 ‘세계 넘버 원’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친 얼 우즈가 쓴 ‘나는 타이거를 어떻게 키웠나’(Training a Tiger)란 책에 따르면 우즈는 첫 돌 무렵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 골프채를 갖고 놀며 처음 골프를 접했다. 만 2살이 넘으면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해 3살 때 9홀 퍼블릭코스에서 48타를 기록했다. 4살부터는 지역 어린이 골프대회에 출전했으며, 6살 때 생애 최초의 홀인원을 작성했다. 8살 때는 세계주니어골프대회 9∼10세 부에서 자신보다 한두 살 나이가 더 많은 형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모두 6차례나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12살 때는 처음으로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고등학생이 된 우즈는 3년 연속 미국주니어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뒀는데, 이 대회에서 3차례 연속 우승한 골퍼는 우즈가 유일하다. 이후 스탠퍼드대에 진학한 우즈는 1996년 다시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US아마추어챔피언십을 석권하며 마침내 아마추어골프 절대 강자의 자리에 오른다.

이처럼 일찍부터 또래보다 두각을 나타내며 골프 천재 소리를 들었던 우즈지만, 다른 한편으론 연습 벌레로도 유명하다. 5살 때부터 우즈를 가르친 미국프로골프(PGA) 프로 루디 듀란에 따르면 우즈는 방과 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골프 연습을 할 만큼 누구보다 골프에 열성적이었다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 우즈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골퍼인지는 모르겠으나, 세계에서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 골퍼 중 한 명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자신 있게 말했을 정도다. 스윙 코치로 오랜 시간을 우즈와 함께했던 행크 헤이니 역시 우즈는 자신이 지금까지 본 선수 중 가장 연습을 많이 하고 또 집중력이 높은 선수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

한번은 전성기 시절 우즈의 하루 훈련일정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먼저 오전 6시에 기상해 1시간 30분 정도 가벼운 달리기와 함께 근력운동을 한 다음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2시간 정도 골프연습장에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을 연습한 뒤 연습 그린으로 장소를 옮겨 30분 정도 퍼팅 연습을 한다. 연습을 마친 우즈는 약 1시간에 걸쳐 실전과 같은 9홀 라운드를 치른다.

이렇게 오전 일과를 마친 우즈는 점심을 먹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골프연습장에서 오전 라운드에서 나타난 스윙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교정한다. 다시 연습 그린으로 장소를 옮긴 우즈는 1시간 동안 쇼트게임 연습을 마친 후 9홀 라운드를 돈다. 라운드 후에는 다시 1시간 동안 골프연습장과 연습 그린에서 샷과 퍼팅을 가다듬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결과적으로 우즈는 하루 18홀 라운드를 포함해 매일같이 총 10시간의 훈련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우즈가 처음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것은 그의 나이 겨우 21세이던 1997년이다.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이때가 바로 2살 때 골프를 처음 시작한 타이거 우즈의 누적 연습시간이 대략 1만 시간에 이른 시점이라고 한다.

단순히 연습량뿐 아니라 연습의 질에서도 우즈는 남달랐다. 먼저 우즈는 연습에 앞서 이번 연습을 통해 개선해야 할 자신의 약점을 분명히 하고, 연습의 목적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한 후 연습에 돌입했다. 예를 들어 프로 데뷔 전 투어에서 요구되는 순발력과 지구력을 갖추기 위해 매일 400m 단거리 달리기와 16㎞의 크로스컨트리 달리기를 3대 7의 비율로 반복해가며 훈련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즈는 연습할 때 반드시 스윙 코치나 자신의 스윙을 잘 아는 캐디가 곁을 지키도록 했다. 자신의 스윙을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한 피드백을 받기 위한 것이다. 부득이하게 혼자서 연습할 때도 다양한 연습 도구나 론치 모니터, 비디오카메라 등을 잘 활용했다. 쉬는 날이면 집에서 TV로 골프 중계를 보면서 수시로 무거운 클럽으로 스윙하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스윙을 점검했다.

매일 빠지지 않고 18홀 라운드를 도는 것도 눈에 띈다. 연습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 연습장에서의 연습 성과가 실제 라운드의 결과로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즈는 PGA투어에서 근력운동의 바람을 몰고 온 선구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근력운동이 골프 스윙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우즈 등장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시즌 중에도 매일 체육관을 찾는 등 운동중독이 우려될 만큼 근력운동에 심취했던 우즈는 데뷔 당시 키 185㎝에 몸무게 71㎏의 깡마른 체구에서 84㎏의 근육질 몸매로 거듭났다. 그 결과 투어를 압도하는 힘과 속도로 ‘타이거의 시대’를 열 수 있었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1008010324390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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