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하이빔]이야기 품은 국민대 자동차디자인의 청춘 /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 창의적 이야기 담은 작품 돋보여
 -색다른 모빌리티 개념 제안 주목해야

 최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가 학과 설립 이후 두 번째 졸업 전시회를 열었다. 미래 모빌리티를 예비 디자이너 시각으로 조망한 졸업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눈여겨볼 점은 단순히 작품을 형태로만 구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보태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디자인하면 독창성, 심미성, 경제성, 합목적성, 기능성 등을 따져 결과물(하드웨어)을 언급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의 일부 작품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둬 이를 설명하는 영상이나 렌더링보드의 역할이 더 컸다. 몇 가지 예로 조유리 학생의 폴스(Polls)는 모빌리티가 사람 외에 정부, 자치단체의 정책을 움직이며 알리는 개념이다. 하드웨어는 원기둥 형태의 2휠에 불과하지만 생김새보다는 모빌리티를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대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훨씬 크다.

구자민 학생의 아우디 E.S 모터스포츠는 차의 성능을 운전자의 운동능력과 동기화 한 스포츠카다. 역시 일정 비율로 축소한 모형보다 자율주행 시대의 모터스포츠 개념을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김한 학생의 작품 역시 해체주의를 바탕으로 자동차 디자인을 재해석했다. 철학적인 작품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자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시회를 통해 엿볼 수 있었던 학생들의 사고방식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가 제조를 뛰어넘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동수단의 가치와 다양성을 더하는 것은 물론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의 덕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스케치하고 만드는 디자인에서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디자인으로 탈바꿈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이 반영된 대학생 특유의 폭넓은 제안은 개개인뿐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새로운 관점이 생기도록 만들기 마련이다. 한 해에도 수많은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졸업 전시회야말로 주제와 소스가 개방된 공모전인 셈이다. 달리 말하면 관련 업계에서도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될 이벤트란 의미로 풀이 된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는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에서 시작된 미래 모빌리티를 훨씬 기대하게 만든 계기로 꼽힌다. 전시회 주제인 'Be'가 단순한 존재가 아닌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온 이유다.

 한편, 전시회는 오는 26일까지 서울 상수동에 위치한 프로타주 갤러리에서 열린다.

원문보기:http://autotimes.hankyung.com/apps/news.sub_view?popup=0&nid=01&c1=01&c2=01&c3=00&nkey=201910221658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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