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생각을 트고 말문을 열자!/이동희(경영학부) 교수

|이동희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질문 없나요?"

"....."

"자,그럼 수업을 마치겠습니다."

필자가 강의를 할 때 진문 여부를 물으면 학생들은 거의 질문을 하지않는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질문이 없는 중.고교 주입식 교육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개최국인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었다. 하지만 국내 기자들은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기자에게 질문권을 넘겨주었다. 전 세계가 보고 있는 가운데 치욕적인(?)광경이 일어난 것이다.

필자는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육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교육과정을 살펴보자.

초등학교 시절에는 너도 나도 서로 손을 들고 선생님게 질문을 하느라 매우 시끄럽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고부터는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스스럼없이 목소리를 내는 일 자체가 불편하고 잘못한(?) 것으로 되어 버린다. 이는 고교 시절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방적으로 선생님의 수업을 받아 적는 수업 분위기가 지속된다. 이렇게 조용한 학창시절을 보내는 분위기에 익숙해지다 보니 오늘날의 청년 대학생들도 말문을 닫아버리고 수업만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즘 대학 분위기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팀플을 통하여 발표할 기회가 많아지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토론수업도 많아 지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여전히 쉽게 말문을 열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은 수업에서 거의 토론 발표 등을 하지 않고 졸업을 한느 경우가 많다고 하니 더더욱 아쉽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대학교수로 오고 나서 삼성그룹 출신 중견기업의 경영자를 만나 적이 있다. 그 경영자는 필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입사원에게 일을 맡기면 검색만 하고 앉아 있는데 도대체 대학에서는 뭘 배운 거야?"

어떤 일을  맡기면 스스로 생각하며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만 도움을 받으려는 모습에 실망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에서 사회로 내보낼 대 좀 더 준비를 시켜서 내보내달라고 부탁조르 말했다.

 

소통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우자

필자는 지난 학기에 국문학교 교수와 '팀팀클라스' 과정을 개설하고 경영학의 리더십과 고전문확을 통합하여 '과거.현대.미래 리더십의 현대적 고찰'이라는 통합 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였다. 그 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주제를 미리 제시하고 서로 소통을 하면서 과제를 경험 하도록 하였다.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느 수업이 아니라 사전에 주어진 과제를 찾아보고 연구하여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며 협력하는 소통의 강의실으 만들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가도록 했다. 활발히 토론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요즘 사회는 '검색의 시대'가 아니라 '실천의 시대'이다. 누구나 검색할 수 있는 지식의 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활용과 실천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하는 문제해결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해결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 맞춰 대학들도 다양한 교욱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액션러닝, 팀기반 학습 등 능동적ㅇ니 참여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학습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다학제 융합캠스톤디자인 과정, 트리즈(TRIZ) 교육 등으로 학생들의 역량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다수의 대학에서'자율전공제도'를 운영 중이다.졸업학점 내에서 학생들 스스로 교과과정을 구성하여 지도교수의 승인을 받으면 졸업을 할 수 잇는 제도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모두 자기주도적이고 창의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대학의 변화와 함께 학생들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대학 교육방침에 맞춰 스스로 참여하고 혐력하며 소통하고 개방하는 문제해결능력을 키워 나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필자는 무엇보다 먼저'생각을 트고 말문을 터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토론을 즐기면서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문제해결능력을 키우자. 참여, 협력, 소통, 개방을 통하여!'

원문보기: http://www.hkrecrui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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