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DT 시론] SI 리더를 키우자 / 김현수(비즈니스IT전문대학원)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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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6 10:53 김현수 한국SI학회 회장. 국민대 교수 총선도 끝나고, 새로운 시대로 전환이 준비되고 있다. SI산업과 우리 경제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바뀌고 있고,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정치와 사회와 산업에서 다시 희망을 화두로 삼고 있다. 정보통신부에서는 IT839전략을 수립하여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향해 시동을 걸고 있고, 한국전산원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은 수요 창출과 공급능력 개선을 통해 산업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SI학계에서는 학술적 기반 구축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산업계에서는 내실경영과 기술력 축적을 강조하고 있다. IT산업의 여러 부문 중에서 가장 세계시장 점유율이 낮은 분야가 소프트웨어/SI분야이다. 2002년 기준으로 메모리는 세계시장의 42%, 휴대전화는 25%를 점유하고 있지만, 컴퓨터는 4%, 소프트웨어는 2%에 그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I매출은 일부 하드웨어 매출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보다 낮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한편 세계시장규모는 점유율과 반대로, 메모리는 284억달러, 휴대전화는 637억달러인데 비해, 컴퓨터는 1,670억달러, 소프트웨어는 가장 규모가 큰 6,734억달러나 된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있는 SI/소프트웨어 산업을 어떻게 하면 획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인가? 정책도 중요하고, 인프라스터럭쳐도 중요하지만, 역시 핵심은 사람이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 산업의 명운을 좌우한다. 특히 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이 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 우리는 그동안 소프트웨어/SI 리더들을 어떻게 대우해 주었는가? 최근 10년간 SI기업 CEO의 평균 재임년수가 2.52년에 불과하였고(SI학회 연구결과), 평균 급여는 IT분야의 타 산업에 비해 많이 낮았으며, 복잡하고 힘든 업무에 대한 사회적 및 심리적 보상이 거의 없었고, 더구나 SI 리더 양성 시스템은 전무하였다. 우선 CEO의 재임기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어느 황제보다도 화려하게 중국역사를 빛낸 뛰어난 치적을 남긴 청나라 강희제의 재위기간은 61년이었다. 중국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양적인 발전은 최근 수백년간에 이루어졌다. 고대 중국에서 안정기를 오래 누렸던 후한말 인구가 5천만명 정도였고, 당 현종때도 5천만명에 못 미쳤으며, 강희제가 제위에 오를 때 중국인구가 6천만명 정도에 불과하였다. 즉 1,500년 정도의 긴 기간을 인구 5천만명을 오르내리며, 지루하게 정체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강희제의 뛰어난 치적과 뒤를 이은 옹정제의 선정에 힘입어 건륭제에 이르러 중국인구가 3억을 넘어서게 되었다. 오늘날 13억의 초강대국 중국이 탄생하는 결정적인 공헌을 강희제가 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강희제를 본받아 항상 밤 늦게까지 일하고 평생을 사심없이 봉사한 주은래는 27년간 중국의 총리를 지내면서 현대 중국의 성장을 이끌어내지 않았던가! 리더 한 사람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한데도, 우리는 그동안 SI 리더의 육성과 관리를 소홀히 했고, 한편으로 소모품 취급을 하였다. 따라서, 우리 SI산업의 경쟁력이 정체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SI리더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상 및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강화해야 할 것이다. 리더를 통하여 산업 발전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산업계 종사자 모두가 큰 혜택을 돌려받게 될 것이다. 샤를르 보들레르는 `내 청춘 한갓 캄캄한 뇌우였으나 여기저기 찬연한 햇살 뚫고 비쳤네'라고 그의 청춘을 희망하였다. 우리 SI산업이 지금 캄캄한 뇌우 속에 있으나, 천둥과 비가 휘몰아치는 어둠 속에서 고전하고 있으나, 걸출한 리더들을 통하여 조만간에 세계 시장에 크게 이름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 시장 점유율을 반도체나 휴대전화 수준 이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훌륭한 SI 리더들을 먼저 키워내야 한다. 이들이 장기간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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