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세계 청소년 태권도대회 개최 조충훈 순천 시장 / 동문(행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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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4-06-13 17:13] "동네 호랑이 할아버지들도 한마음 83객국의 국제행사 거뜬히 치러요" 인구 27만여명인 전남 동부권 지방도시인 전남 순천시. 이곳에서 전 세계 83개국 선수와 임원 등 500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대회가 막을 올렸다. 지난 12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제5회 세계청소년 태권도 선수권 대회다. 2년마다 열려온 이 대회가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천시 연향동에 자리한 팔마체육관과 올림픽기념관 일원은 ‘태권도로 하나된 지구촌의 꿈’이란 주제에 걸맞게 각양각색의 ‘세계인’들이 어울리는 현장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조충훈(趙忠勳·51) 전남 순천시장은 시민들과 뜻을 함께 하며 이 대회를 앞장 서 이끌고 있었다. “중소도시로서 이렇게 큰 규모의 국제행사를 치른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정말 마음 뿌듯합니다. 처음에는 이 조그만 도시가 국제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이냐며 태권도연맹이나 시민들도 우려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훌륭하게 치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각국 청소년들이 태권도를 통해 하나가 되어 악수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로 이것이 지방의 ‘세계화’이고 ‘국제화’이구나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순천에는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일행이 찾아온 것을 비롯, 이라크에서는 국영TV방송국팀이 왔으며, 부탄은 체육부차관이 단장으로 왔고, 중국에선 올림픽을 겨냥한 참관단이 대거 방문하는 등 각국의 열기가 뜨겁다고 그는 전했다. 독일 선수단의 경우 송광사를 찾아 1박2일간 ‘템플 스테이’를 하는 등 각국 선수단이 문화관광에도 열심이라고 덧붙였다. “83개 참가국 별로 사회단체, 기업체, 공무원 등과 ‘결연’토록 했습니다. 결연단체들이 각국 선수단의 숙박과 경기, 관광 등의 일정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통역을 포함한 자원봉사자 450명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어요.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180여분도 나서서 경기장 주위를 깨끗하게 하고 있습니다.” 당초 대회 유치가 쉽지만은 않았다. 조 시장은 지난해 7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17차 세계태권도연맹 총회에 참석, “중소도시로서도 훌륭하게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며 적극 홍보해 대회유치를 확정받았다. 그는 “대회를 계기로 시민들이 ‘우리도 국제행사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며 “자연스레 시민의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순천시는 내달 열리는 한국 중·고 축구연맹전을 유치해 놓았다. 이 대회에는 전국 200여개팀, 1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 큰 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네 곳의 축구장 시설은 물론이고 이를 운영하는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그는 자신했다. (순천=권경안기자 gakwon@chosu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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