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경제 활력과 창업 생태계 조성 / 장종현(경영학부) 겸임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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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의 창업 지원 사업은 2019년 1조1천억 원에서 약 35% 증가한 1조 4천억 원으로 대폭 상향돼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그 같은 예산 규모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적지 않다. 미국의 대기업은 소위 4차 산업혁명시대 대표 기업으로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이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 특히 Amazon, Apple, Google 등의 회사 시가 총액은 1조 달러(한화 약 1천200조)를 훌쩍 넘겨 단일 회사 하나만으로도 한국 전체의 상장회사 기업가치를 초과하는 현주소로 세계 경제와의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기업 성장사를 살펴보면 기업별로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고도 개발 성장기인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비약적 성장을 이뤘고, 30대 그룹의 대부분은 일부 방만 경영으로 대기업에서 탈락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도성장기가 마무리된 1980년대의 재계 서열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는 발견하기 어렵다. 한국 기업 역사에서 영욕의 시기로 기억되는 IMF 경제위기(1997~2001) 기간 중 대우그룹, 쌍용그룹을 포함해 많은 전통기업이 사라진 반면 지금 소위 국내 인터넷 경제를 주도하는 네이버, 다음카카오, NC소프트 등 많은 신생 기업이 성장해 30대 그룹의 위치를 넘보는 대기업 반열에 도달했다. 경제가 소위 일본형 장기불황을 맞고 있는 2000년대 이후에는 한국에서 이 같은 큰 성공을 거둔 기업 사례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대기업 집단은 창업가 시대를 지나 재벌 2~3세 경영 시기를 맞으며 많은 부정적 측면이 부상해 대기업에 대한 이미지 추락을 가져 오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를 소유경영 시스템이 갖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고용을 촉진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는 회피하고 진입이 손쉬운 소비재, 유통 등 서비스 산업에 집중해 기업의 사회적 사명을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조직구조를 전공한 학자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과연 그것만이 문제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미국 기업의 동향을 살펴 보면 전통적 기업보다 가치가 훨씬 큰 기업인 애플(휴대전화 및 전자기기), 페이스북(사회적 연결망), 아마존(전자상거래), 테슬라(전기차), 구글(검색엔진) 등 2000년 이후 급성장한 많은 기업의 성공 모델을 갖고 있고 지금도 이름 모를 많은 신규 기업 후보군이 실리콘밸리에서 기회를 모색 중이다. 이 같은 성공 모델에는 미국 시스템이 갖는 구조적 경쟁우위 요소가 존재하고 있는데, 저임금의 산업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멕시칸을 포함한 남미의 인구 유입으로 기업의 생산원가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으며, 점차 낮아지는 출생률은 미국도 마찬가지 현상이지만, 세계 각국 최고의 석학이 미국에 유학해 많은 우수 인력이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큰 시장에 매료돼 미국에 눌러 살 수 있게 하는 이민제도로 인해 자연스러운 최고급 인력의 Brain Import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미국을 지속적으로 세계의 중심에 서게 하는 원동력으로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의 탄생을 촉진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를 보면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름을 듣기도 어려웠던 아리바바(전자상거래), 샤오미(휴대전화 및 전자기기 제조), 바이두(검색엔진), 텐센트(사회적 연결망), JD(전자상거래), 화웨이(반도체 및 전자기기) 등이 중국 10대 부자의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 인터넷 경제를 선도하는 많은 기업의 성공을 본 중국 젊은이들은 열광하고 있으며 베이징의 베이징대학 인근 중관춘에는 세계 기업으로의 성공을 꿈꾸는 많은 청년 창업가들이 밤을 밝히고 있다. 우리 경제와 자주 비교되는 일본의 기업은 1990년 이후 미국과 같은 고급 인력 유입도 기대하기 어렵고 소위 ‘근면혁명’으로 이뤄낸 1960~70년대 성공을 재현할 성장 동력은 거의 없어 잃어버린 20년이라는 1990~2010 기간의 구조적 불황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와 중관춘 밸리의 후방에는 스탠퍼드대학과 베이징대학의 최고 엘리트 군단이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2000년대 이후에는 괄목할 만한 혁신 기업의 창업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창업지원 자금 1조4천억 원이 한국 창업 생태계 새로운 활력의 마중물이 돼 국내 최고 인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식당가와 놀이시설로 상징되는 캠퍼스 타운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 같은 우수 인재들의 창업 공간으로 진화해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혁신기업 탄생은 물론 활기를 점차 잃고 있는 한국의 전통기업 분야인 전기전자, 자동차, 정유, 화학, 조선업 등에도 새로운 도약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희망의 싹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원문보기: http://www.kiho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0233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본교 소속 구성원이 직접 작성한 기고문이기에 게재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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