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제1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서찬교 서울 성북구청장 / 동문

[한국일보 2004-11-22 18:51]


“주민들의 건강 보호보다 더 중요한 정책목표가 어디 있겠습니까?” 경제, 정치 문제 이외에 최근 사람들의 관심은 잘 먹고 잘 사는 건강한 삶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건강’을 자치행정의 화두로 삼은 서찬교(61) 서울 성북구청장은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를 행정에 접목시키는 발 빠른 행정가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6월 서 구청장이 취임과 함께 내세운 구정 목표는 ‘담배 연기 없는 성북구(Stop Smoking in Seongbuk)’. 구청과 각 동사무소가 ‘절대금연건물’로 지정된 것을 시발로 다양한 금연사업이 의욕적으로 진행됐다.

2001년까지 한 푼도 없었던 성북구의 금연 관련 예산은 2002년 5,5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200만원, 올해 3억2,3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금연 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금연 관련 행정ㆍ재정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주흡연계층인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성신여대앞 하나로거리(242㎙)를 ‘금연홍보거리’로 지정해 매주 40여명의 서포터들이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구내 26개 초등학교에서는 인형극 등을 통해 흡연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7년께 조성되는 길음ㆍ정릉 뉴타운에는 금연 전시관과 전문 클리닉 기능을 갖춘 다기능 금연홍보관도 들어선다.

“성북구를 ‘금연운동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한 서 구청장의 다짐처럼 이런 노력들은 속속 결실을 맺어 구 전체의 흡연율도 2001년 56.4%, 2002년 52.2%에서 지난해 50.4%로 감소하는 등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서 구청장은 금연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만큼 내년부터는 성북구를 ‘교육특구’로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관내 10곳의 대학, 74개의 초ㆍ중ㆍ고교가 있는 만큼 교육자치구로서의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학교 교실을 이용한 주민 컴퓨터교실 운용, 운동장 사용 등 주민들이 학교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장기적으로는 길음ㆍ정릉 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와 학원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서 구청장은 “낡고 오래된 건물, 복잡한 거리가 구 이미지로 각인됐던 성북구는 건강한 주민과 쾌적한 교육환경으로 대표되는 서울 동북부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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