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디자인경제] 관계경제학 / 장기민(디자인대학원 석사 19) 학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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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한지 올해로 20년이 넘었다. 전 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는 한국진출을 고려하던 1999년 당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손을 잡고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벅스가 한국최대 유통망인 이마트와 한 배를 탄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그 화려한 배경만큼이나 매출이 급성장해 현재 연간 1조5천억원을 돌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스타벅스는 한국에 진출하여 어떻게 이런 놀라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까? 세계 정상급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 마저도 실패하고 돌아간 대한민국에 말이다. 국내 최초의 이케아 매장인 이케아 광명점은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건물과 나란히 붙어서 건물 내에서도 왕래가 가능한 독특한 협력관계를 구축하였다. 뒤이어 오픈한 이케아 고양점은 건물 내에 롯데아울렛을 품으며 포용하는 형태를 취했고, 이케아 기흥점 역시 롯데아울렛과 가까운 거리에서 손을 잡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보이며 경제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이케아와 롯데의 이런 상생협력관계는 신세계 스타필드를 견제하는 효과를 불러오며 유통산업 발전을 자극하고 있다. 이케아와 롯데의 관계, 스타벅스와 신세계의 관계는 어떠한 관계적 특성이 있는 걸까? 작년 한 해 동안 스타벅스와 신세계가 결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온라인을 뒤덮었다. 스타벅스는 신세계와 20년 계약을 통해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 진출했는데 이미 몸집이 커져버릴 대로 커진 스타벅스가 계약기간 만료와 함께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신세계와 함께 10년더 운영하기로 계약연장에 합의했다. 좋은 관계 하에서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현 상황을 뒤 엎는 무모한 도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었다. 영국은 브렉시트를 통해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경제적 독립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이행되자마자 교역의 불협화음이 발생하며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락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피해는 고스란히 영국의 모든 소상공인과 국민들이 입게 되며 EU와의 기존 관계가 사라졌기에 무역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생겨나고 있다. 모든 경제현상들이 ‘관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디자인경제학의 관계경제에서는 독자적 역량에 의존하는 것보다 관계망 형성에 의한 경제체제가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불러온다고 말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신세계와의 관계를 통해 동반성장을 이뤄내고 이케아가 롯데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듯이 말이다. 지난해 우리는 우리 법원 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보복을 경험하였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불화수소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일본의 결정에 의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기업은 일본과의 관계가 아닌 다른 나라와의 관계망 개선을 통해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내었다. 한국에 경제적 타격을 주려했지만 목적달성을 하지 못한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만 나빠졌고 이 때문에 한국 관광객을 타켓으로 한 일본 관광산업은 큰 불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일본과 영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현대사회에서의 관계는 단절보다 소통이 낫고 나쁜관계 보다 좋은관계가 더 나은 경제적 가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어떤 관계망으로 타인과 접촉하며 지내고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을 점검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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