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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체력·성향 냉정히 평가…‘생각하는 골프’ 몸에 익혀야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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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지능 높이려면 최적의 효율적인 플레이로 최상의 스코어 만드는 능력 라운드중 ‘무작정샷’은 금물 골프,멋진샷 많이 날리기보다 실수 적게 해야 이기는 게임 “골프만큼 많은 적을 둔 경기는 없다. 14개의 클럽과 18개의 홀, 모두 각기 다르다. 모래, 나무, 풀, 물, 바람, 여기에 143명의 경쟁자까지 있다. 게다가 골프 경기의 절반은 심리적인 요소인 멘털로 이뤄져 있기에 가장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지난해 3월 작고한 전설적인 골프기자 댄 젱킨스의 말이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명인열전’ 마스터스만 무려 68회나 취재했다. 젱킨스의 통찰처럼 골프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고 다루어야 할 정보가 복잡하기에 다른 종목보다 높은 지적 능력이 요구된다. 이처럼 경기 중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간파해 신속히 처리하거나, 과거 경험을 떠올려 재빠르게 가장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는 일련의 인지적 능력을 스포츠지능이라고 한다. 스포츠지능을 처음 제시한 미국 이타카대의 스포츠 심리학자 크레이그 피셔는 스포츠지능은 경기나 훈련 중 발생하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상황이나 문제에 잘 대처하고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뛰어난 골프선수 중 머리 좋은 사람이 많다. 골프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미국의 골퍼 보비 존스(1902∼1971)가 대표적이다. 존스는 골프를 두 귀 사이 5인치 코스, 즉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경기라고 말했고, ‘생각하는 골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는 골프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조지아공대와 하버드대에서 각각 기계공학과 영문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에머리대 로스쿨 재학 중에는 변호사 시험까지 합격할 정도로 똑똑했다. 이처럼 학업에 열중한 그는 1년 중 단지 3개월가량만 골프를 치면서도 그랜드슬램 등 골프에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룬 뒤 28세에 은퇴해 변호사로 개업했다. 미시간주립대의 케빈 블루는 피셔의 스포츠지능 개념을 골프에 받아들여 골프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지적 능력들을 골프지능으로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골프지능이란 가능한 한 효율적인 플레이로 자신이 가진 신체능력 범위 내에서 최상의 스코어를 만드는 능력이다. 골프지능은 다시 자기지식, 자기지각력, 상황파악력, 정보처리력, 경기운영력, 사고조절력, 종목이해력 등의 하위 영역으로 나뉜다. 골프지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비결은 ‘생각하는 골프’다. 즉 무작정 샷을 한 후 ‘도대체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후회하는 대신, 항상 충분히 생각하고 판단한 뒤 샷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페어웨이 오른쪽에 페널티 구역이 있다면 티잉 구역의 오른쪽에 티를 꽂고 왼쪽을 겨냥해 티샷을 하는 식이다. 상대성 이론을 정립한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세상을 구하는 데 내게 단 1시간만 주어진다면, 나는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55분을 쓰고 해답을 찾는 데 남은 5분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지능을 높이면 드라마틱한 스윙 변경 없이도 얼마든지 스코어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골프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실력, 체력, 성향 등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클럽별 거리를 정확히 모르고 있거나, 평균 거리가 아닌 제일 잘 맞은 샷을 기준으로 삼는 골퍼가 의외로 많다. 이럴 때 당연히 실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스코어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골프 경기의 속성과 본질 또한 잘 이해해야 한다. 골프는 멋진 샷을 많이 날리는 사람보다는 실수를 더 적게 하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72승을 거둔 스웨덴의 애니카 소렌스탐은 “골프는 좋은 샷의 경기가 아니라 나쁜 샷의 경기다. 나쁜 샷을 가장 적게 치면서도 나쁜 샷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지지 않는 영리한 사람이 우승한다”고 갈파했다. 그뿐 아니라 어떻게 샷을 하느냐보다는 어디서 샷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퍼팅을 성공시키는 데 있어 정확하게 그린을 읽는 것이 정확한 퍼팅 스트로크보다 약 2배 더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퍼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퍼팅 기술보다는 퍼팅하기 쉬운 위치로 공을 보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밖에 라운드 중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절히 잘 조절할 줄 아는 능력과 자신의 골프 실력을 효과적으로 높이는 연습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골프지능이 궁금한 분은 필자의 블로그(blog.naver.com/chweh1)를 방문하면 검사지를 통해 간단하게 자신의 골프지능을 측정해볼 수 있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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