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은 어떠한 역량을 중요시할까? / 이동희(경영학부) 교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이 올스톱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각국의 경제성장 전망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untact 비대면)’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어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온라인 쇼핑은 전년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온라인으로 판매가 쉽지 않다고 여겨졌던 가전, 침대 분야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제품도 온라인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의 문화를 바꾼 코로나19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우리는 그동안 체감하지 못하던 디지털 혁명시대의 변화를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맞이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언택트 기술을 확대하면서, 위기에 처한 오프라인 매장들의 상품을 라이브로 소개하는 ‘라이브 커너스’ 툴을 선보이고 있고, 카카오톡은 ‘기프티콘’이라는 기부용 이모티콘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18만개를 판매하는 등 언택트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또한 간편하게 병의원을 예약하고 접수하는 모바일 진료접수 기능 ‘병원가기’ 서비스를 출범시키고 있는 중이다.
기업은 재택근무를 활용한 온라인 업무처리와 화상회의를 적극적으로 할용하고 있다. 중국의 에릭 위안이 창업한 화상회의 앱인 ‘ZOOM’은 3월 한 달간 일 트래픽이 전월대비 무려 535% 증가하였으며, 보안 문제로 이슈가 있어도 가장 많이 쓰는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기업들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업무과정을 생략하여도 업무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계기가 되면서, 기업 문화는 좀 더 성과 위주로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기업 및 소비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예측이 불가능하고 통제가 쉽지 않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언택트가 활성화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생활환경과 원활한 근무환경 구축을 위해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를 대응하는 자세나 우리의 준비와 반응에 대하여 필자는 강의시간에 코로나19 이후의 기업과 사회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16가지 스킬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5가지 스킬은 무엇인지를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그 내용을 아래에 소개한다.

사회생활에 적용 가능한 실천적인 기술 익혀야
첫째, Literacy(문해력)는 시대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나이, 직업 등에 알맞게 필요한 정보의 양과 질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학생들은 금융, 수학적 문해력 및 ICT 역량을 꼽고 있다.
둘째, 적응력이다. 사회는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뛰어난 적응력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패턴이 점점 온라인에 의존하게 되면서  젊은 세대는 마켓컬리나 쿠팡과 같은 온라인 구매방식이 익숙하지만, 온라인 구매방식이 익숙하지 않아 난처해지는 세대도 있을 수밖에 없다. 기술만이 아닌 부딪치는 환경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적응력을 키워가는 것일 수도 있다.
셋째,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이다. 주제나 주장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능동적인 사고를 말하며, 추론이나 근거를 표현한 사례를 타당한 것으로 여겨 수용하거나 불합리한 것으로 여겨 거절할 것인가에 대한 사고능력을 의미한다.
비판적 사고 및 문제해결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자신이 말하고 있는 주장이 무슨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또한 여러 가지 다양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한 해답을 탐색하고 사건의 원인과 설명을 구하기 위하여 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등에 관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마스크 사태가 발생하자 삼성은 공장의 생산전문가들을 중소기업 생산 현장에 파견하여 마스크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이러한 사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넷째, 협력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요구되는 창의적인 행동이다. 협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간에게 가장 특화되어 온 중요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개개인에게 협동이 중요한 능력이 되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분야의 전문가만이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동해야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시대가 요구하는 협동을 위하여 개인이 키워야 하는 역량은 ‘설득’과 ‘경청’이다.
다섯째, 창의성/호기심을 꼽을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호기심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성이다”라고 하였고, 아인슈타인은 “나는 천재가 아니라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궁금증이 만들어낸 걸작들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주입식 교육처럼 주어진 문제와 답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호기심을 잊고 살고 있다. 뉴턴이 사과가 자신의 코에 떨어질 때, 그저 “그냥 물체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거야”라고 기존의 관습처럼 받아들였다면 중력을 결코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우주로 나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
위에 언급한 5가지 중요한 스킬은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학습을 통한 배움보다는 사회생활에서 적용이 가능한 실천적인 기술을 익히도록 스스로가 노력을 하는 것이 차별화된 인재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사람이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라고 생각한다.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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