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윤종영의 IT로 보는 세상] 레이 커즈와일의 싱귤러리티, 그리고 기본소득 / 윤종영(소프트웨어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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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영 님 /캐리커쳐=디미닛 최근 개최된 한 포럼에서 세계적인 명사인 레이 커즈와일과 단독으로 약 1시간에 걸쳐 대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로 최고의 미래학자 반열에 올라선 레이 커즈와일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발명가이자 사상가 중의 한명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에 싱귤러리티 대학이라는 혁신 기업가정신학교를 창설하기도 한 레이 커즈와일과의 이번 대담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 윤리, 비즈니스/경제, 수명연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그의 생각과 예측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기본소득? 이날 대담 중 언급됐던 주제 중 하나가 바로 기본소득이다. 기본소득이란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의 발달로 점점 우리 인간이 해야할 일의 절대적인 양이 줄어들면서,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주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조건없이 주는 보상을 말한다. 레이 커즈와일은 기본소득과 관련해 "2030년이 되면 사람들에게 소득을 제공하는게 정부가 하는 하나의 업무가 될 것"이라며 기본소득이 보편적 현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래서 꼭 일자리가 없어도 살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본소득이라는 제도는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연구하고 주장해왔던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자리 혹은 노동과 보상이라는 것을 새롭게 정의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일을 하지 않아도 소득을 보장한다는 단순한 관점이 아니라, 꼭 생산적이 아니더라도 인간이 하는 다양한 행위들을 일로 재정의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한다는 시각이다. 그런데 기본소득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궁금해지는 점이 하나 있다.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기본소득의 형태로 보상을 할려면 적지 않은 재원이 필요할텐데 이 재원은 어디서 나올까? 그래서 기본소득과 같이 논의되는게 바로 로봇세 혹은 기계세.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 혹은 기계가 벌어들이는 소득에 대한 세금을 부과해서 이를 기본소득제도의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쉽게 설명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기계의 인간화 vs. 인간의 기계화 기본소득, 그리고 로봇세/기계세라는 제도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될까? 설령 필요하다 하더라도 간단히 구현되는 것은 아닐터이니 지금은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들릴 수도 있다. 비록 레이 커즈와일은 10년 뒤에 보편적 현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아직은 예측일뿐.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지금의 직업과 미래의 직업은 많은 차이가 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소득의 분배와 부의 편중 현상도 지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빠르게 발전하며 특이점(singularity)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불확실한 미래. 그럴수록 우리에게는 인간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기계가 인간처럼 되어서 일어날 문제를 걱정하기에 앞서, 인간이 기계화 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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