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코로나19, 대한민국은 계속 경험을 쌓는 중... <경험경제학> / 장기민(디자인대학원 19) 학생 | |||
---|---|---|---|
20세기의 대한민국은 일본 식민지 시절을 비롯하여 한국전쟁을 경험해야했고, 그 이후엔 눈부신 산업화와 뒤이은 IMF 경제위기 등 파란만장한 경험을 하며 지내왔다. 21세기가 되어 코로나19라는 질병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하게 된 경제사태는 또 다른 위기의 경험으로써 전 세계 국가의 위기대처 능력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지난 20세기부터 억압과 해방, 성장과 위기 등 국가 흥망성쇠에 대한 다양한 경험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대한민국 국민은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 앞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차분하게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경제학의 본질은 한정된 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하여 보다 큰 이득을 얻는데 있다. 인간의 모든 경제활동은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 선택을 통해 물리적 실체가 있는 자원을 얻을 수도 있고, 비 물리적 경험을 얻을 수도 있다. 유명 여행지로의 해외여행과 5성급 호텔에서의 숙박, 그리고 아이돌 스타의 콘서트 관람 등 대부분의 경제활동은 ‘경험’을 위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물리적 실체가 있는 자동차나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이 기기를 사용하면 어떤 경험을 할수 있는지에 대한 마케팅이 주류를 이룬다. 최신 스마트폰과 고급 자동차를 구매한 사람도 그것을 경험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만족감을 얻게 된다. 사진 - 위키백과 제공 20세기 초반 미국은 잘 사는 것에만 익숙한 나머지 대 공황을 경험하게 되었다. 급속한 성장이후 한국이 겪었던 IMF사태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취임 전 ‘성공한 세계적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위기에 대한 ‘경험’이 충분치 못했었는지 “미국은 안전하다”라고만 외치며 코로나19의 감염사태를 축소하기만 하다가 미국 내 감염자와 사망자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행정실패의 결과를 가져왔다. 사진 - 위키백과 제공 트럼프의 전임자인 오바마 대통령 역시 질병으로 인해 시험대에 오른적이 있다. 2014년~2015년에 겪게 된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오바마는 정치에 대한 경험이 풍부했던 론 클레인에게 에볼라 사태의 총괄조정관 권한을 위임했다. 보건관련 장관도 부통령도 아닌 그는 당시 ‘레볼루션’이라는 벤처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력이 있을 뿐 이었다. 당시 주변에서는 의사가 아닌 사람이 어떻게 에볼라를 대처할 수 있겠느냐며 반대를 했지만 오바마가 선택한 건 의학적 지식이 아닌 행정적 경험이었다. 이러한 위기대처로 오바마 정부는 에볼라 사태를 극복할 수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율 60%로 퇴임할 수 있었다.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잡스는 애플의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주위의 반대와 실패에 대한 여론을 무시하고 많은 비용이 드는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 했다. 현대자동차는 고객이 해마다 개최하는 모터쇼에만 의존하지 않고 언제든지 직접 최신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국내외에 체험형 모터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되었다. 미국의 IBM사는 본인들이 선택했던 재택근무를 2017년 3월 폐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재택근무가 직원들의 업무집중을 저해하고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에서였다. 출퇴근의 스트레스를 경험해 본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한번쯤 꿈꿔봤을 테지만 업무공간과 생활공간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집에 사는 이상 재택근무는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것에만 익숙했던 집이라는 공간이 제2의 회사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집에 있다고 해서 마냥 쉴 수만은 없다는 부담을 갖게 되고 이런 과정은 집 안에서의 휴식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출처 - 위디엑스 (https://www.wedesignx.com/knowledge/uxui-design-trends-2019) 경험은 기억을 만들고 기억은 나 자신을 구성한다. 지나간 좋은 기억과 나빴던 기억에 의해 지금의 내 경제활동은 큰 영향을 받게 된다. UX 분야에서는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여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디자인씽킹이 기업경영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인간의 모든 경제활동은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 보다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한 개인의 선택은 매우 본질적인 것이며 누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칼럼니스트]
원문보기: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9&aid=0004586034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
이전글 | 정세균 "정치개혁 첫 과제는 선거구제 개편" / 정치대학원 포럼에서 |
---|---|
다음글 | [디자인경제] 구성경제학 / 장기민(디자인대학원 19) 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