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피플]다재다능 사진작가 中 주닝 내한 / 제로원서 전시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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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5-10-30 16:42:21] 보통 사람들은 평생 한가지도 잘하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예술가들은 탁월하다. 그런데 한가지를 잘하다보면 다른 분야에서도 쉽게 ‘도를 통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중국 장쑤성(江蘇省)의 성도 난징(南京)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주닝(周寧·43)도 그런 예술가 중 한명이다. 다재다능한 것이 특기다. 교육자이며 산마국제영상제작센터 예술총감독에, 사업가이자 장쑤성 미학학회상무이사·영화가협회이사·광고협회이사이기도 한 그가 하는 일은 직함만큼이나 많다. 드라마 ‘류제’를 비롯해 TV 시리즈 제작자이며 장쑤성 로고 디자인, 난징 시내의 ‘나이디’ 광장 설계 등 도시건설에도 참여했다. 1999년엔 중국 최초로 사진영상교육기관인 남방촬영학원을 설립했으며 올해 초 중국 최초의 사립사진대학인 난징시각예술대학을 설립, 이사장 겸 총학장이 되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그가 최근 10일 동안 한국에서 ‘특별한 휴가’를 보냈다. 교류를 맺고 있는 국민대학교의 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 물의 신비를 표현한 사진전을 개최했기 때문이었다. ‘水韻~물의 여운’ 주제로 가진 사진 전시회는 그의 이름 뒤에 딸린 직함과는 사뭇 다르게 한국사진작가들과의 세미나를 제외한 일체의 행사없이 조용히 치렀다. 순수예술사진작가로만 자신이 비쳐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정말, 우연인 것 같습니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물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늘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그날 따라 호수에서 반짝이는 물에서 뭔가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았지요. 그날 이후로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2004년 장쑤성 미술관에서 ‘수운(水韻)’이라는 첫 개인전을 열었다. ‘서양의 인상파 회화 수법을 응용한 독특한 사진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사진작가로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물 안에는 모든 색과 이미지가 다 담겨져 있습니다. 물에 어리는 하늘, 호수, 사람, 배, 고기, 바람 등 흐르는 물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떠내려가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삶에 대한 영감이 떠오릅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담고 있는 물, 그 물은 다시 제 생각과 감정의 필터를 거쳐 미묘한 변화의 순간이 제 카메라에 담기는 것입니다.” 양쯔강이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난징에서 나고 자란 주닝은 열흘간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의 사람과 물에 반했다. 이틀의 짬을 내 동해로 여행을 갔다. 난징의 물은 동해바다처럼 맑고 푸른 물은 아니라고 한다. 푸른 바다와 친절한 아주머니들…. 서울 대학로에서 처음 맛본 칼국수에 반해 꼭 한번 해먹고 싶었다. 마침 주문진 수산시장 아주머니에게서 칼국수 만드는 법을 배웠고 그는 여행 내내 칼국수만 만들어 먹었다고 했다. 흐르는 물과 지나가는 시간을 이미지화해내는 주닝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의 물을 찍고 싶다고 했다. 특히 청계천과 독도의 물을 표현해보고 싶다고 예술가로서의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글 김영남·사진 정지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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