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① 정밀주조기술 활용… 드라이버 헤드 30% 키운 ‘빅 버사’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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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를 바꾼 5가지 장비 ② 헤드 가운데 파내 중량 줄인 ③ 주조공법 ‘캐비티 백 아이언’ ④ 3피스 ‘솔리드 코어 골프공’ ⑤ 골프공 추적 ‘론치 모니터’ 축구처럼 공 하나만 있어도 경기가 가능한 종목이 있지만, 골프는 공은 물론 큼직한 백에 14개나 되는 클럽을 싸 들고 다녀야 한다. 많은 장비를 사용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경기력에서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수백 년이 넘는 골프의 역사에서 골프 장비의 설계와 개발에 첨단과학과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오랫동안 전통적인 디자인과 제조 방식을 고수하며, 주로 장인들의 눈대중과 손 감각에 의존해 클럽을 만들어왔다.
솔하임은 내친김에 아이언 클럽에도 비슷한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1969년 전통적인 단조공법이 아닌 정밀주조공법을 이용해 제작한 캐비티 백 아이언이 처음 출시됐다. 전통적인 단조 머슬 백 아이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다루기 쉬운 주조 캐비티 백 아이언은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며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퍼터와 아이언에 이어 우드에서도 엄청난 기술적 혁신이 일어난다. 성공한 사업가였던 엘리 캘러웨이는 은퇴 후 골프로 소일하다 우연히 자금난에 시달리던 한 작은 골프용품 회사를 인수하고 65세에 골프용품 사업을 시작했다.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획기적인 신제품이 필요하다는 잘 알고 있던 캘러웨이는 당시로는 드물게 공학을 전공한 젊은 엔지니어들을 영입, 개발팀을 구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1991년 골프의 역사를 바꾼 드라이버, ‘빅 버사’를 세상에 선보이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 시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독일군의 초대형 대포에서 이름을 따온 빅 버사는 정밀주조기술을 이용해 기존 드라이버보다 헤드 크기를 무려 30% 이상 크게 만든 제품이었다. 빅 버사의 등장으로 드라이버 헤드 크기 키우기 경쟁에 불이 붙었고, 이 덕분에 골프는 한결 쉬워졌다. 1899년 단단한 고무 코어에 고무줄을 감아 만든 해스켈 공이 처음 등장한 이후, 거의 100년 가까이 골프공의 구조와 성능에는 이렇다 할 큰 변화가 없었다. 1996년 미국의 톱플라이트에서 현재와 비슷한 3피스 구조의 솔리드 코어 골프공을 최초로 내놓았으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기존 공의 성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0년 미국의 타이거 우즈가 나이키, 브리지스톤이 함께 개발한 새로운 공으로 US오픈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개의 메이저대회를 잇달아 제패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모든 프로가 3피스 솔리드 코어 골프공을 찾기 시작했다. 반발력이 큰 솔리드 코어와 높은 백스핀의 부드러운 우레탄 커버를 결합한 3피스공은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라는 골프의 오랜 꿈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서게 했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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