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대학생 일러스트레이터 임소담씨 (국민대 회화3)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면 완전히 나만의 세계에 빠지게 되죠. 그 순간만큼은 다른 모든 것들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그림을 그리면서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임소담(국민대 회화3)씨. 그에게 있어 그림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고, 세상을 이야기하는 매체이다. 그는 아직 학생이지만, 일러스트의 세계에선 제법 알려진 학생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씨네 21’, ‘SK 현대 생활백서’ 등 그의 일러스트를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생이라 하기엔 너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임씨. 그런 그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어리둥절하다고 말한다.

“1학년 때였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놓은 제 그림을 보고 연락이 왔죠. 너무나 갑작스럽게 제의가 들어와서 뭣모르고 시작 했어요. 이 일을 내가 해도 되나하는 생각만 계속 들더라구요.”

이렇게 처음 시작하게 된 일은 서태지 영상물의 일러스트였다.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다는 임씨. 이후 하나씩 일을 해나갈 때 마다 조금씩 인정도 받으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그의 일러스트로 표지를 장식한 학습서 시리즈까지 나오게 되었다. 얼마 전 나온 ‘SK 현대 생활백서’를 통해 그의 그림을 찾는 팬까지 생겼다.

일러스트 계에선 제법 인정받는 일러스트레이터지만 전문적으로 일러스트를 배워본 적은 없다. 전공인 회화도 일러스트와는 무관한 순수미술. 어린 시절부터 생각나는 대로 그려왔던 그림들이 지금은 하나의 일러스트 작품이 되고 있다. 이런 그에게 그림은 세상과의 소통의 창. 그림을 통하여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제약 없이 제 생각을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그림의 가장 큰 매력이죠.” 그림을 통해 사람에 대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인간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동물의 한 종류 일뿐이거든요. 사람이 머리가 좋아 만든 여러 가지가 그다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동물의 한 종임을 망각하게 하죠. 제 그림을 통하여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전하고 싶어요.”

임씨는 요즘 옷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아직은 완전 초보지만 나중엔 뭔가 응용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순수미술을 전공하면서 일러스트 일을 하는 것도, 옷 만드는 일을 배우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그는 현재 자신의 작품들을 담아놓은 홈페이지(mistygirls.com)를 운영하고 있다. 그 안에 담긴 임씨의 작품들은 세상을 향해 던지는 작은 외침과 다름없다.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아요. 배워야 할 것도 산더미 같고. 그렇지만 하나씩 하나씩 해나갈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그림 그리는 일은 너무 즐거운 일이거든요.”

그림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세상을 이야기하는 대학생 일러스트레이터 임소담 씨.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열정과 자유를 배워본다.


학생리포터=기형준(성균관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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