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Biz Prism] 언택트 기업연수의 성공법칙 / 백기복(경영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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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수원이 수행해온 기능은 대략 직무능력 개발, 가치 및 경영철학 전파, 리더십 개발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좀 더 추상적으로 말하면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 교육, 마음에 울림을 주는 공감 교육, 몸으로 체득하는 실행 교육 등을 수행해왔다. 이들 중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지식 교육이다.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대부분은 사이버상에서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 실행 교육은 예컨대 대한항공의 승무원 훈련처럼 교육 시간과 방법이 법으로 규정돼 있는 경우엔 일정한 시설이 갖춰진 연수원을 떠나서 교육하기는 힘들다. 문제는 공감 교육이다. 신입사원 교육과 신임 팀장이나 신임 임원 교육 등은 교육 목적에 지식 전달이 일부분 포함되기는 하지만, 회사의 가치나 직책 자의 소임 등 마음의 울림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더 크다. 무엇보다도 연수원에서 상당 기간 함께 자고, 먹고, 교육받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동기의식` 같은 마음의 울림은 사이버교육을 통해서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공감 교육도 사이버 교육 방법을 다양화함으로써 사이버상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지금의 사이버 교육은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 단계에 불과하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화면이나 PPT 품질을 높이는 데 치중하는 수준이다. 방법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수강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방법으로 진화하면 사이버상에서의 공감 교육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기업 가치나 리더십 교육을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이용해 실시하면 마음의 울림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소위 `동기의식`은 버릴 때가 됐다. 그보다는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s)의 `길드(guild)`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 산수가 수려한 위치에 멋지게 비어 있는 연수원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구성원들의 성찰을 위한 `힐링센터`나, 길드 참여자들이나 경영자들이 전략을 구상하고 작전을 수립하는 `전략 벙커`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백기복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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