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디자인경제학]편의점경제학 / 장기민(디자인대학원 19) 학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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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나라는 전국적으로 야간 통행 금지가 해제된 시기부터 편의점의 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1989년 5월 서울 세븐일레븐 1호점의 오픈을 시작으로 편의점 사업은 급물살을 타 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편의점 사업은 일본보 다 20년, 미국과 비교해 60년이나 늦은 출발한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편의점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빠른 기간 내 에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룩했고, 우리나라를 찾 는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한국 편의점 안에 서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라는 평을 들으며 새 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위에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동안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거나 연료를 보충할 수 있는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는 편의 점의 큰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휴게소가 고 속도로에서 쉽게 들렀다 나올 수 있듯이 편의 점 또한 도심 속에서 쉽게 들어가고 나올 수 있 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주차하는데 시간 을 낭비할 필요도 없으며, 주차요금을 따로 내 지도 않는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우리 국민에 게는 매우 익숙한 개념이지만, 우리나라를 찾 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우리의 휴게소를 보며 감탄을 한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나라의 고 속도로에는 소형 주유소와 작은 편의점 정도만 뜨문뜨문 있을 뿐, 우리나라처럼 대형 휴게소 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 한민국은 ‘손님의 편의’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리매김한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창기 무렵의 편의점이 단순히 24시간 출입 가능한 슈퍼마켓 정도의 의미였다면, 지금의 편의점은 우편 및 택배서비스, 음식 배달과 자 전거 대여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발전했다. 대 형마트가 큰 규모 때문에 하지 못하는 소소한 일들을 편의점은 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더욱 유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인 가구의 확산으로 좁은 집에 설치하기 어려운 의류관리 기 스타일러를 설치한 편의점도 있으며 이 같은 고객 밀착형 운영 덕분에 편의점의 편의 제공범 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서울의 수많은 한강공원에서 〈한강공원 X 편의점〉의 절대적 공식을 경험할 수 있다. 거의 모든 한강공원마다 편의점이 설치되어 있고 이 편의점은 한강공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백화점급의 위상을 뽐내고 있다. 한강공원의 편의점은, 한강공원 주변에서 누릴 수 있는 편 의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가치를 제공한다. 놀이공원이나 유원지의 매점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바가지요금을 형성한다고 하더라도, 그 시설을 이용하는 길 외에 딱히 방법이 없다 면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한강공원이든 유원지든 그곳을 벗어나서 편의시설이 충분히 형성된 도심으로 되돌아온다면, 더 이상 유원 지 매점의 한정된 메뉴와 바가지요금의 특수성 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그레샴의 법칙은 낮은 비용으로 만든 것과 높은 비용으로 만든 것이 동일한 가치로 인정받게 될 때, 높은 비용으로 만든 것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고 설명한다. 편의점 문화가 성장하여 대형마 트와 대등한 수준의 우수한 인식이 소비자에게 심어지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들 여 만들어진 대형마트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세의 판도가 뒤바뀌게 되는 것이다. 유통계 의 공룡인 롯데가 오프라인 쇼핑 분야의 다운 사이징*을 결정한 이유도 이 논리와 일맥상통 한다. 현대 사회의 꼼꼼하고 똑똑한 소비자들 은 꼭 사야 하는 물건의 경우 인터넷 쇼핑으로 가격 비교를 해가며 빠른 배송 서비스로 구매 하고, 당장 급한 건 편의점에서 해결한다. 게다 가 요즘 편의점은 온갖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용객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 편의점 본사의 편의점 사업부 개발팀은 점 포 한곳의 오픈을 위해 200개가 넘는 요소를 꼼 꼼히 조사하고 따져가며 준비한다고 한다. 심지 어 후보지가 결정되고 나면 매시간 유동인구를 분석하며 주변 환경 분석, 매장과 도로와의 거 리 및 주변에 주차된 수입차까지 확인한다고 하 니 규모만 작을 뿐 편의점 오픈 역시 대형마트 못지않은 입지분석과 사업 타당성에 대한 조사 가 이루어지고 있다. 신도시가 많이 생겨나면서 큰 도시의 기능 들이 주변으로 분산되어 재배됐고, 1인 가구의 확산으로 인해 대가족은 점점 소형 분산화되 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 또한 국가와 국민의 저력이다. 편의점 경제가 발전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때 편의 점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전략은 매우 민첩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업무나 조직의 규모 따위를 축소하는 일
원문보기: http://news.mju.ac.kr/news/articleView.html?idxno=10302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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