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제자에게 ‘사랑의 책물림’…국민대 교수 애독서 기증

10여명의 교수들이 자신의 저서나 감명깊게 읽은 책을 제자들에게 건넸다. 교수들은 책에 얽힌 인생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8일 낮 12시 국민대 민주광장. 사제간의 벽을 허물고 도서 재활용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뜻으로 마련된 ‘사랑의 책물림’ 행사에 교수와 학생 100여명이 모여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안정복, 고려사를 공부하다>라는 책을 기증한 박종기 국사학과 교수는 “20년 전 한 학생이 헌책방에서 산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알고 보니 조선 후기 실학자 안정복이 직접 수기한 희귀 한적본(漢籍本)이었다”며 “제자 도움 덕분에 2006년 발간한 책을 후학들에게 되돌려준다는 의미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대가 2003년부터 시작한 ‘녹색캠퍼스 함께하기’ 교양수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박상지씨(20·여·사회학과)는 “평소 어떤 교수가 무슨 책을 썼는지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부쩍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책 벼룩시장도 열렸다. 교수 79명이 400여권을 내놨고, 학생들은 스승들의 손때가 묻은 값진 책을 구했다. 한 학생은 “평소 보고 싶은 책을 4권이나 샀는데 6000원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수익금은 전액 아름다운재단에 기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이창현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첫 행사인데도 많은 교수들이 흔쾌히 책들을 내놓았다”며 “학생들에게 공동체의 가치와 배려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자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1979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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