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연구비 유치' 1300억으로 늘린 세일즈 총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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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초 임기 마치는 김문환 국민대 총장 다리 다쳐도 휠체어 타고 정부 부처 돌며 돈 따내 로스쿨 유치 실패 아쉬워… 총정원 반드시 늘려야 "휠체어를 타고 과학기술부의 모 과장을 만나러 갔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전화로 하지 왜 왔냐고…." 오는 3월 초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총장에서 물러나는 국민대 김문환(62) 총장에게 "연구비를 따기 위해 고생한 적은 없었느냐"라고 묻자 김 총장은 2005년 3월의 일을 얘기했다. 김 총장은 "연구 사업을 설명하려고 과기부 사람과 약속을 잡았는데 직전에 스키를 타다가 다리가 부러졌다"며 "총장이 되기 전 연구비 많이 유치하겠다고 약속까지 한 마당이었기에 두 달을 휠체어를 타고 정부 관가를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있는 4년 동안 국민대는 1370억원의 연구비를 유치했다. 국내 대학들의 평균 연구비의 3배 이상이다. 주로 정부의 연구 사업이 많았다. 김 총장은 이렇게 연구비를 받아내기 위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도 앞장섰다.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과 사립대총장협의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정부의 대입 3불(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본고사 금지) 정책, 내신 반영률 가이드라인 50% 강요, 로스쿨 총정원 최소화 등에 반대하는 모임에는 늘 그가 앞 자리에 있었다. ―연구비가 많이 늘었는데 비결이 있나. "프로젝트를 따내려고 팀을 꾸리고 총장인 나도 정부 부처에 자주 드나들면서 발품을 팔았다. 2004년 175억원, 2005년 538억원, 2006년 250억원, 2007년 408억원의 연구비를 유치했다. 딱 하나 문제가 생겼는데, 기자재가 많이 들어오면서 공간이 부족해진 것이다. 그래서 학교 주변에 한 8000여평 정도의 땅을 샀다. 재단도 파주에 30만평 규모의 새 캠퍼스 부지를 세우기로 했다." ―대학 국제화가 총장 취임 때의 약속이었는데. "교류 협정을 체결한 해외 대학이 취임 전에 8개국 53개교에서 현재 22개국 101개교로 늘었다. 교환 학생도 늘었다. 이런저런 성과들이 있어서 2006년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하는 대학 종합평가에서 다른 10여개 대학과 함께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정부에 맞서는 경우도 많았다. "꼭 의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작년 6월에 대교협 총회의 사회를 보면서 정시 모집에서 내신 반영률을 50%까지 올리라는 당시 교육 부총리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발언을 한 것은 나중에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총장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결의문을 냈고, 실제로 정부는 고집을 꺾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로스쿨 인가에 실패한 점이다. 평가 점수가 낙방 대학 중 2위라고 들었는데, 억울하다. 로스쿨은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총정원이 늘어나야 한다. 법률 시장이 개방되면 큰일이다. 미국에서 매년 배출되는 한국인 변호사만 1300명이라고 한다. 해외의 변호사들과 국내 변호사들이 싸우려면 많은 변호사가 경쟁을 통해 실력을 키우는 방법밖에는 없다."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25/2008022500280.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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