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Edu TOWN]국민대 이색 특강 ‘수강 매진’ 행진

체험뮤지컬… 부모연습…

매주 수요일, 이 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있다. 국민대 예체능계 교양수업 ‘체험뮤지컬’ 수강생들이다. 체험뮤지컬은 2006년 1학기에 개설된 뒤 학기마다 큰 인기를 얻는 수업. 수강신청이 시작되면 1분도 채 안 돼 80명 정원이 마감된다. 지도교수인 공연예술학부 제갈윤 교수는 첫 강의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말한다. “이 수업의 목표는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것입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오디션, 발성과 안무까지 진짜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을 체험하게 될 거예요. 또한 배우가 아닌 스태프로서도 뮤지컬 공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공연은 갈라 콘서트(여러 가지 뮤지컬의 주요 곡들을 모아 공연하는 형식)로 진행되는데, 노래는 학생들이 원하는 곡으로 선정한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노래를 배우고 각자 원하는 배역의 오디션을 준비한다. 오디션을 통해 배역이 정해지면 팀, 듀엣, 솔로 등으로 나뉘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무대를 준비한다.

체험뮤지컬 2기 수강생인 김희선 씨(경영학부 06학번)의 말.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데, 우리 학교에 이런 수업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쁘던지…. 저는 ‘그리스의 서머 나이트(Summer night) 팀’이었는데, 여자주인공인 샌디 역 오디션에서 떨어져 처음에는 속상했죠. 하지만 내가 무대에 서서 노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이렇게 수업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을 체험하면서 이해심과 감성이 생겨난 것 같아요. 수업 후 삶을 대하는 저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어느덧 체험뮤지컬은 8기 학생을 맞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무대는 어느 뮤지컬 공연에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고 멋지게 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갈윤 교수는 이 수업에서 벌어진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체험뮤지컬 1기 학생 중 법학과 학생이 있었어요. 수업에서 정말 놀랄 만한 재능을 보여줘서 제가 전과를 권했어요. 그 학생 역시 펼치지 못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연극영화과 학생이 되었어요. 이 수업을 듣는 학생 대부분이 ‘끼’가 많아요. 해가 갈수록 무대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이 커지고 공연의 질도 높아집니다. 앞으론 대극장에서 공연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까지 돼요.”

국민대는 다양한 인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부모연습’, ‘드라마 속 인생경험’, ‘인생설계와 진로’ 등 이색특강을 잇달아 개설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의 다양한 재능을 발굴하고, 바른 인성을 가르치며, 풍부한 감성을 지니게 함으로써 사회에 나가 풍부한 미래를 펼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대학의 순기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는 대목이다.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204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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