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MS도 감탄해 사무실 내주더군요/박미영(광고학 04) 학생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매출 2억원을 달성할 겁니다."

국민대 광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미영 씨(25)는 앳된 얼굴과는 달리 한 기업을 이끄는 어엿한 최고경영자(CEO)다. `웹씰`을 개발ㆍ운영하는 `프로그램(%g)`이 그녀가 2008년 9월 창업한 회사다. 직원 5명도 박씨처럼 모두 대학생이고 회사도 국민대 안에 있다.

박씨 사업 아이템은 웹씰이다. 실타래(sealtale.com)라고 이름 붙인 웹씰은 편지에 우표와 함께 붙이는 `크리스마스 실`처럼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붙이는 액세서리 같은 것이다. 같은 웹씰을 붙이는 사람끼리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미적인 효과와 기능적인 효과를 동시에 갖고 있는 웹씰은 기업 광고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햅틱` 마니아들은 햅틱을 형상화한 실을 자발적으로 본인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붙여서 본인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햅틱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입소문을 통해 더 많은 네티즌이 햅틱에 관한 세부사항을 자발적으로 알게 된다. 사회학과 광고학을 공부한 박씨는 네티즌의 정체성과 거부감 없는 광고기법을 절묘하게 접목했다.

박씨는 대학생 벤처창업경진대회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박씨 아이디어에 감탄해 사무실과 운영비를 제공했다. 지분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박씨 사업을 지원한 것.

박씨는 지난해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테크 크런치 50`이라는 세계 최대 IT 콘퍼런스에서 세계 유망 스타트업 기업 50위 안에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요즘과 같이 불확실한 시대에 벤처창업이라는 모험을 시작하는 게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박씨는 "오히려 그런 불확실성 시대가 일반 기업에 입사하는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차피 일반 기업에 입사해 불안정한 지위로 불만족스러운 일을 하느니 나만의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하는 것이 보람 있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아이디어는 많은데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예비 창업인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씨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먼저 벤처경진대회 같은 대회에 응모해 자기 아이디어를 검증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인 창조기업 지원, 아이디어 상업화 지원 등 정부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학교마다 `스펙 쌓기용`이 아니라 진지하게 사업에 도전하는 학생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며 "가장 창조적이어야 할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에 연연해 사회가 활력과 창의성을 잃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66703

이전글 [서울신문]러 ‘스킨헤드’ Q&A/안드레이 란코프(교양과정부) 교수
다음글 [아주경제]KORA, 조니워커 킵워킹펀드 본선진출자 10명에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