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2011년 공식 도입 ‘이득 타수’가 퍼팅 능력 가장 제대로 반영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
---|---|---|---|
퍼팅과 통계들
2008년 美 통계학 교수 제안 퍼팅 이득 타수가 0.752 라면 1R당 퍼트 0.752개 적다는 뜻
기존 수십년 사용해왔던 통계
클럽 챔피언을 했을 만큼 골프에도 일가견이 있던 브로디 교수는 기존 퍼팅 관련 경기 통계들이 골퍼의 퍼팅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보완할 새로운 경기 통계를 연구한 끝에 ‘퍼팅 이득 타수’를 개발했다. PGA투어에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사용해온 ‘평균 퍼팅’과 ‘라운드당 퍼트’라는 경기 통계가 있었다. 평균 퍼팅은 홀마다 규정 타수(파) 내에 그린에 올라간 공(일명 온그린)의 퍼트 수만 계산한다. 예를 들어 파4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후 한 퍼트는 계산에 포함되지만, 두 번째 샷을 실수해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려놓고 한 퍼트는 계산에서 빠진다.
통계에 따르면 PGA투어에서 30%가량의 퍼트가 이처럼 평균 퍼팅에서 제외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균 퍼팅은 실제 골퍼의 퍼팅 실력보다 그린을 공략하는 아이언 샷 실력에 더 좌우되는 문제도 있다. 아이언 샷을 핀에 가깝게 붙일수록 퍼트 수는 자연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라운드당 퍼트를 살펴보자. 라운드당 퍼트는 규정 타수 내에 공을 그린에 올렸는지와는 상관없이, 한 라운드에서 이뤄진 모든 퍼트 수를 계산한다는 점에서 평균 퍼팅의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규정 타수 내에 공을 그린에 올린 골퍼보다 그린을 놓친 골퍼가 오히려 퍼팅을 잘하는 것으로 과대평가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파4 홀에서 두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골퍼가 두 번의 퍼트로 홀을 끝낼 경우, 퍼트 수는 2가 된다. 하지만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아깝게 놓친 후 그린 주변에서 칩샷으로 공을 가깝게 붙여 한 번의 퍼트로 홀을 끝내면 퍼트 수는 1이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선수들의 퍼팅 실력을 가장 정확하게 비교하는 방법은 같은 거리나 위치에서 누가 더 많이 퍼트를 성공시키는지를 보는 것이다. 퍼팅 이득 타수는 동일 거리에서 시도한 각 골퍼의 퍼트 성공·실패 여부에 따라 각 골퍼의 퍼팅 실력을 수치로 나타낸다. 그린의 특정 위치에서 골퍼들이 몇 번의 퍼트로 홀을 마치는지 일일이 추적해 평균을 내고, 이를 각 골퍼의 퍼팅 결과와 비교해 지표를 산출한다.
예를 들면, 어느 대회의 18번 홀 그린에서 홀로부터 3m 떨어진 특정 지점에서 참가선수들의 평균 퍼트 수가 1.7이라고 가정하자. 이때 한 골퍼가 같은 위치에서 한 번의 퍼트로 홀을 끝냈다면 이 골퍼는 다른 골퍼들과 비교해 평균 0.7타(1.7-1=0.7)를 퍼팅에서 줄여 그만큼 타수에서 이득을 본 셈이 된다. 반면 같은 위치에서 3퍼트를 했다면 이 골퍼는 퍼팅에서만 평균 1.3타(1.7-3=-1.3)의 타수를 잃은 것이다.
이렇게 계산해 나온 숫자는 말 그대로 순수하게 퍼팅을 통해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본 타수다. 홀마다 계산된 이 숫자들을 모두 합한 후 플레이한 라운드로 나눈 것이 바로 퍼팅 이득 타수다. 만약 퍼팅 이득 타수가 0.752인 골퍼는 투어의 다른 선수들보다 라운드당 평균 0.752개의 퍼트를 더 적게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이득 타수는 기존 경기 통계와 달리 골퍼의 실력을 정확히 반영할 뿐 아니라 다른 골퍼와의 직접적인 비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PGA투어는 매사추세츠공대(MIT) 통계학 교수들에게 의뢰해 2016년부터 티샷, 아이언 어프로치샷, 그린 주변 쇼트게임에까지 이득 타수 개념을 확대 적용한 경기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
이전글 | [한반도24시] 법무부 장관은 ‘헤드십’이 아닌 ‘리더십’ 보여야 / 박휘락(정치대학원) 교수 |
---|---|
다음글 | 몸 글씨에서 눈 글씨로, 근대기 타이포그래피의 도상들 / 조현신(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