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한반도24시] 정부는 北 사이버위협에 뒷짐만 질 것인가 / 박휘락(정치대학원)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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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휘락 국민대 교수·정치학 군사기밀 집중, 올 해킹피해 9%↑ 국내정치 매몰 정부, 무대응 일관 美 협력 등 사이버 역량 강화 시급
한국도 상당한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도 12일 동안 북한의 해킹에 노출됐다고 한다. 핵융합연구원과 항공우주연구원의 피해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올 상반기 해킹 피해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9% 증가했다고 한다. 북한은 정찰총국 산하에 ‘킴수키’ 등 다수의 해킹 조직을 보유한 상태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이버 공격을 가함으로써 상당액의 현금과 암호화폐를 절취해왔고 최근에는 핵잠수함 건조와 관련된 군사기밀을 집중적으로 해킹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부는 북핵에 관한 태도와 유사하게 사이버전 위협에도 별로 대비하지 않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피해를 종합해 국민에게 보고하는 바도 없고 사이버전 대응의 필요성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반 대응 조치를 강구하거나 그것을 일관성 있게 통합하기 위한 대책 회의도 개최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국내 정치에 매몰된 채 안보는 뒷전이다.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인데 북핵 위협 대응에 이어 사이버전 대응도 포기하는 듯하다. 국민으로서 묻고 싶다.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 봉록을 받는 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군의 사이버전 대응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군의 사이버전 방어와 공격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제는 지난 대선 개입 의혹에서 벗어나 ‘국군사이버사령부’ 조직을 재편·강화하고 사이버전 수행을 위한 인력과 무기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사이버공간을 담당하는 병과나 특기를 신설해 전문성 있는 요원들을 육성·관리해야 할 것이다. 동맹 차원에서 미군의 사이버사령부와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점에서 유사시 상대방의 사이버전 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공격 능력 구비를 허용해야 할 것이다.
사이버전 대응은 다른 무엇보다 국민들의 총력적인 대응을 필요로 한다. 사이버공간은 모든 국민·가정·기업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이버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면서 앞으로의 다양한 사이버 공격을 예상하고 이로부터 국민과 기업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에 촉구한다. 제발 치명적인 공격을 받고 나서야 호들갑을 떨지 말고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하라. 사이버전 시대에 국민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제발 고민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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