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E 플랫폼과 VW.OS의 진화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이후로 빠른 전기차 전환과 함께 SDV(Software Defined Vehicle) 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왔다. 주요 자동차사 중에서는 현대기아와 함께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양산을 빠르게 추진했으며, 배터리를 위한 기가팩토리 설립 등 향후 전기차 대량 양산 및 가격 경쟁을 위한 발판도 준비해 왔다. 또한, 자회사인 카리아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 통합을 추진해 왔다.
이번 IAA 2023에서 폭스바겐은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비전 보다는 차세대 플랫폼 진화를 위한 현재 단계의 플랫폼 기술과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전기차 플랫폼에서는 고성능 PPE 플랫폼과 기본형 MEB 플러스 플랫폼 기반의 신차를 선보였으며, 이에 따른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전기차 플랫폼의 진화와 신차 전시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SSP(Scalable Systems Platform)은 당초 예정됐던 2025년에서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이번 발표에서도 SSP 진화를 위한 중간 단계 성격의 플랫폼인 고성능 PPE 플랫폼과 기본형 MEB 플러스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두 플랫폼 기반의 신차들을 전시했다. 아우디 이트론 Q6는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ID GTI는 MEB 플러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 ID GTI 콘셉트 전시 [사진=정구민 ]
아우디 이트론 Q6 전시 [사진=정구민 ]
고성능 전기차 플랫폼 PPE 전시 [사진=정구민 ]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전략 소개
폭스바겐은 자회사인 카리아드를 통해서 VW.OS의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당분간 신차 출시는 1.2 버전으로 진행하고, 향후 전기차 플랫폼 SSP가 출시되면 2.0버전으로 최종 통합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플랫폼-자율주행 및 SDV를 위한 전기전자구조-소프트웨어 통합을 연계하여 차세대 플랫폼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츠나 BMW의 전략과 유사하면서도 테슬라의 관련 구조를 자동차사들이 참조하는 모습을 폭스바겐에서도 엿볼 수 있다.
폭스바겐과 카리아드는 지난해 5월 퀄컴의 프로세서와 이노비즈의 라이다를 묶어서 수조원대의 대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26년부터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 이 계약은 폭스바겐의 PPE 전기차 플랫폼 및 VW.OS 2.0 버전 통합과 맞물리게 된다.
소프트웨어 통합 관련 계획 발표 [사진=정구민 ]
◇차세대 플랫폼 진화를 위한 노력
당초 폭스바겐은 자회사인 카리아드를 통해서 전기전자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통합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일부 브랜드의 차량 출시가 지연되기도 했다. 최근 자율주행 플랫폼의 경우 퀄컴-이노비즈의 대량 계약과는 별도로 일부 브랜드에서 다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에는 포르쉐와 벤틀리가 각각 모빌아이와의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모빌아이의 센서 시스템을 도입하는 협력이기 때문에 퀄컴-이노비즈가 아닌 모빌아이가 프로세서와 센서 시스템을 단독으로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독일과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샤오펑-호라이즌 로보틱스 등 중국 자동차사 및 부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차세대 플랫폼에 따른 시장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구민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으며,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 사외이사,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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