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숲'에서 보내는 주말 / 2011 국민대학교 산림문화예술 체험교육

 국민대학교 산림문화예술학교는 일반인들에게 산림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궁극적으로 산림환경 보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3년에 처음 탄생했다. 올해로 벌써 8년째를 맞이하였고, 매년 주말동안 두 차례로 나뉘어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또한 모든 교육은 산림청 녹색사업단의 녹색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두 차례의 교육을 무료로 참가 할 수 있다.

비록 한정된 교육 시간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는 없지만, ‘숲’과 같은 산림 현장에서 직접 숲 해설을 들으며 실제로 필요하고 관심 있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뤄 매년 100여명의 수강생들이 신청할 만큼 관심이 높다. 이번 년도에는 총 세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기자는 지난 10월 8~9일에 이루어진 제 2차 체험교육 현장에 다녀왔다.



이틀간의 교육일정 동안 토요일은 초청강사의 강연을 실내에서 듣고, 일요일은 조림 성공지, 휴양림 등으로 현장 견학을 떠난다. 첫째 날의 교육과정은 전체 3개의 교육강좌로 구분되어 있어 4과목씩 총 12과목이 있다. 제 1강좌에서는 산림보호에 대한 기본지식, 국제적 이슈, 기후변화 등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제 2강좌에서는 웰빙과 관련있는 산림에 대해 다뤄 보다 숲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 3강좌에서는 숲과 문화예술이 만나 탄생한 여러 장르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다.

1교시에 진행 된 ‘숲의 미학’ 수업에서는 이호신 강사와 함께 7호관 건물 앞에 나가 백지에 자연을 담아보는 체험교실이 이루어 졌다. 주어진 30분이란 짧은 시간동안 자연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수강생 대부분이 각자 자신이 생각한 자연을 멋지게 그려냈다. 수강생들이 완성시킨 작품 하나하나에 이호신 강사는 직접 싸인을 해주며 즉석에서 ‘야외전시회’를 열어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에 딸아이와 함께 체험교실에 참가한 이서희 수강생은 “이렇게 직접 야외에 나와 연필을 들고 그림을 그려보니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같이온 딸아이와도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강사의 싸인을 받은 그림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식물공예 디자인’은 2교시에 진행된 수업으로 ‘꽃 누르미(압화)’를 이용해 카드나 열쇠고리에 직접 활용해 보는 체험교실이었다. 압화는 손으로 만지면 쉽게 부스러져서 핀셋을 사용해야 하는데 처음엔 다들 서툴러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금방 멋진 공예품들을 만들어 냈다. 이번 수업을 맡은 김현숙 강사는 “다들 처음 다뤄보시는 부분임에도 열심히 수업을 따라와 주셔서 구성해온 작품들과 수업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수강생들과의 수업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은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중미산 자연휴양림에서 숲해설 및 숲탐방이 이루어졌다. 이른 아침 8시에 모여 출발해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숲’과 만난다는 설렘에 즐거운 여행을 떠나듯 들떠있었다. 자연휴양림에 도착한 뒤 전영우, 김기원, 김미숙 교수의 지도아래 4개의 조로 나뉘어 산행을 하며 숲 탐방의 시간을 가졌다. 드디어 숲과 마주한 수강생들은 “평소엔 무심히 스쳐 지나는 작은 꽃잎이나 풀도 숲 해설을 듣고 나니 색다르게 보이고 같이 살아간 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앞으로 있을 제 3차 체험교육에서는 가평 잣나무 숲으로 체험실습을 떠날 예정이다.



 '숲'은 우리가 살아온 환경이고 그 안에서 항상 숨 쉬고 있기에 늘 함께한다. 그러나 그렇게 모든 것을 내어준 숲과 대화를 나눠본 적은 있는가. 아주 작은 토큰 하나를 준비해보자. 토큰에 뚫려있는 작은 구멍으로 입김을 불어넣으면 그 소리를 들은 숲은 새의 울음이라 착각하여 대화를 청한 우리에게 선뜻 작은 새 한 마리를 보내줄 것이다. 숲은 이렇게 우리의 작은 속삭임에도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우리가 숲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자연이 보내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
매주 주말이면 밖으로 나갈 계획을 세우기보단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그 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위해 휴식을 취할 준비를 먼저 했다. 숲과 함께한 이번 경험이 없었다면 다시 돌아올 주말에도 똑같은 일을 반복했을 것이다. 이제는 또 다른 소리를 가지고 ‘숲’과 대화화기 위해 계획을 세워본다. 국민*인들도 이런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면 돌아오는 마지막 주 주말에 세 번째 체험교육에 나가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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