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나의 그리운 국민대학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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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 합격자 통지서를 받아든 채 대학생활에 대한 부푼 꿈을 가졌던 때를 기억한다. 이젠 우리 모두 대학생이 되어 나름의 걱정과 고민을 안은 채, 평범한 여느 일상처럼 교정을 걷고 있지만, 새내기가 되어 처음 본 캠퍼스는 신기함과 설렘이 교차했었다. 이곳에서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까,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이제 또 시간이 흐르면 대학생활의 추억도 우리가 저마다 갖고 있는 중·고등학교 때의 추억처럼 아련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를 떠나 사회에 안착한 졸업생들에게 국민대학교는 어떤 의미일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들이 학교와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귀기울여보자. 학교 다니는 동안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재밌는 추억을 많이 만드세요. 김초롱 : 제가 평소에 밥을 엄청 빨리 먹는데 2학년 축제 때 자장면 빨리 먹기 대회에 나가보라는 동기의 말을 듣고 호기심에 나가봤었거든요. 그런데 남자들 사이에 껴서 자장면 반도 못 먹고 떨어졌었는데 그 땐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생각날 때마다 웃음 짓게 만드는 재미있었던 추억이에요. 임은협 : 저는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였어요.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도 안하고 학교행사도 거의 참여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의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점이 가장 아쉬워요. 남는 건 추억뿐인데 말이죠. 그래서 다시 대학생들이 될 수 있다면 동아리 활동도 하고 행사에 이것저것 참여하며 학우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여러 활동을 하면서 나만의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이수영 : 전공이 성악이다 보니 용극장에서 오페라를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납니다. 방학도 없이 1년 가까이 야단도 맞고 갖은 고생 끝에 모든 걸 다 바쳐 준비해서 무대에 섰을 때의 그 짜릿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김정아 : 저는 현재 사회책임윤리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는데, 제가 진로를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가 책임 경영을 공부하는 동아리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입니다.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것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관심사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연구하며 교류하던 경험들이 제 인생의 방향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관련 분야의 선배님들에게 멘토링 받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교가 그리울 때? 임은협 : 저는 현재 현대자동차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회사생활을 하면서 지치고 힘들 때면 자유로운 학교생활이 그립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솔직히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어요. 힘들다고,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고 출근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다 참고 견뎌야하는 것들이죠. 하지만 학교는 수업듣기 싫으면 사실 안 가도 되잖아요.(웃음) 그 땐 몰랐는데 이런 사소한 자유로움이 지금은 많이 그립습니다. 김정아 : 사회학교 다니다 보면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 많잖아요. 하지만 사회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이해 타산적이고 계산적인 상황을 만나면 순수한 학생 시절이 그리울 때가 많죠. 이수영 :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실수에 대해 이해나 양해를 구하기 힘든 순간들이 있어요. 하지만 학생 때는, 학생이기 때문에 봐주는 일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아요. 그러니 실수를 두려워말고 맘껏 부딪혀보길 바랍니다. 졸업했지만 오히려 학교 다닐 때보다, 지금 학교에 더 애정을 느껴요. 김초롱 : 막상 학교 다닐 때는 몰랐는데 가끔 우연히 학교에 오게 되면 국민대가 이렇게 예쁜 학교였었나 싶을 때가 있어요. 비오는 날의 캠퍼스는 운치가 느껴지고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것 같아요. 사회생활에 비하면 대학시절의 고민은 아무것도 아닌데, 그 땐 연습에 치여서 제대로 젊음을 못 즐긴 것 같아 아쉬워요. 임은협 : 취업할 때, 사회생활을 할 때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이점이 있었어요. 또 동문을 만난다던지 ‘국민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엮어지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후배들에게……. 김초롱 : 저는 피아노 전공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피아노연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난 연습만 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사실 다른 분야에 관심을 거의 가지지 않았어요. 사실 그렇다고 연습만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웃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후배님들은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새내기가 된다면 대학생으로서, 대학생이니까, 대학생만이 즐길 수 있는 그런 활동들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동아리도 좋고 국토대장정처럼 직접 몸으로 뛰는 활동적인 체험 같은 것들 말이죠. 김정아 : 많이 노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두 추억이 되니까요. 하지만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생의 본분을 지키면서 적당히 놀고, 적당히 술 마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꿈꾸지 말고, 진짜 자기가 원하는 길을 찾고 매진하세요. 이수영 : 학생일 때가 가장 놀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가장 공부하기도 좋은 시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자기 계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외국어, 전공실기, 인간관계 말이지요. 그 다음으로는 한 가지에만 몰두 하는 것도 좋지만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편협하고 옹졸한 사고가 아닌 오픈된 마음으로 여러 방향으로 도전하고 받아들이고 실천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음악을 전공으로 한 사람으로써 전공지식과 실기로만 먹고 살기는 만만치 않거든요.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임은협 : 학교에서 아웃사이더로 생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중심에서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좋은 추억들 만들고 졸업하셨으면 좋겠어요.
기자가 만나 본 졸업생들은 모두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했고 그리워했다. 하지만 아무리 알차게 대학생활을 보냈더라도 아쉽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 일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청춘의 시간인지 조금이나마 독자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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