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년의 제작 기간 동안 여러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하나의 다큐멘터리 작품을 완성했다. 그들이 직접 제작한 이번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조선인 줄리엣'. 이 다큐멘터리는 조선족을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로서, 우리와 조선족의 서로 다름을 알고 모색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모토로 삼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국내, 해외를 불문하고 다큐멘터리 영화제, 또 콘텐츠 판매로도 출품이 될 예정이다. 지금부터 그들의 작품을 만나보자.
#1. 'surround film', 열정으로 뭉친 그들
surround film 단체에 대한 소개 우리 주변의 소외된 계층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몇몇 젊은이들이 한반도와 인근지역에 위치한 조선족들에게 그 관심을 확장하였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은 물론이고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조선족과 그들의 삶을 소개하고자 ‘surround film’을 결성하여 이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다. 제목은 '조선인 줄리엣'.
'surround film', 팀원 소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시게 된 의도가 무엇인가요? 요즘 사람들은 조선족과 우리의 차이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인지 한국과 북한, 일본 또는 조선족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면 무엇이 갈등을 촉발하였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원인에 관심을 갖지 않아요. 오히려 감정적인 대응이나 반응이 우선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이러한 상황에 문제인식을 가지고 사람들의 편견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한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가진 공통점은 무엇이고 서로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작하게 되었어요.
다큐멘터리를 1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힘들게 제작하셨는데 대중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취지가 있다면요? 취지라고 한다면 두 가지 취지를 들 수 있는데요. 첫 번째로 대중에게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어요. 저희는 문화 매체, 그중에서도 영상매체가 현대인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하였고 앞서 언급한 문제의식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해 현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인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어떠한 다소 딱딱할 수 있는 학문적 논문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이에요.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한반도의 평화구축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작하게 되었죠.
두 번째로는 '스펙 쌓기'에만 급급한 한국의 젊은이들과 기성세대에 대한 경고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제작하게 되었어요.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정신은 그것이 비록 부족한 것일지라도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보다 진취적이고 발전적으로 만드는데 일종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일명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우리사회의 젊은이들에게 잘못된 스펙 쌓기는 이제 내버려두고 창의적인 생각과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발휘해보자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 생각에 제작하게 되었어요.
그들의 다큐멘터리 '조선인 줄리엣' 엿보기
제작 일정 및 계획
1) 지린(吉林, 길림) 지린 시는 동쪽으로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접하고 있으나 다수의 한족과 소수의 조선족으로 이루어진 도시이다. 이 때문에 지린 시에서는 조선족들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조선족들은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므로 지린 시에서는 조선족들의 힘겨운 현실에 대해서 살펴본다.
2) 연변 조선족 자치주(옌지:延吉,연길) 조선시대 말부터 조선족이 이주하여 개척한 연변지역은 1952년 연변조선족자치주로 승격되며 더 많은 조선족들을 받아들였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전체인구의 약 41%인 82만 명 정도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은 지린 시에 비해 한족과 조선족들이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지린 시와는 또 다른 모습의 조선족들과 그들의 생활상을 촬영한다.
3) 투먼(圖們, 도문) 중국 길림성동부의 두만강 변에 자리 잡고 있는 투먼 시는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위치한 도시이다. 이 지역에서 역시 조선족들에 대한 생활상을 비롯한 조선족들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투먼 시에서는 <2010 두만강 축제>에 자원봉사요원으로 참여함으로써 조선족 대학생들을 비롯한 지역민들과 더욱 친밀한 교류와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지역에서는 <2010 두만강 축제>자원봉사요원으로서의 활동을 활용하여 조선족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제작하시면서 힘들었던 점도 많았겠어요. 네, 힘든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죠. 그 중에서도 제작비 같은 경우가 가장 힘들었어요. 외부에 도움을 받기가 학생 신분으로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작자 각자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경비를 마련하기도 하며 제작하게 되었어요. 또 장르가 다큐멘터리 이다 보니까 매우 현실적인 거잖아요. 그래서 자료조사나 사전 조사가 매우 정확해야 했어요. 하지만 학생의 신분이다 보니까 방송국의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중국이랑 한국에서 접근이라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알고 싶은 것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싶은 부분이 더 많았지만 그런 제한에 자꾸 부딪히게 되면서 힘들었었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많은 반성을 했어요. 조선족이라는 부분에 신경을 안 쓰고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 외로는 잘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면서 조선족을 알게 되고 그들의 삶을 알게 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국민대학교 학생들도 조선족이라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고 있었다면 우리는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편견을 좀 버려주었으면 싶어요. 또 이렇게 아무 지원 없이 여러 전공의 학생들, 다른 학교의 학생들도 몇몇이 모여 뭉칠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게 아니거든요.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제작자가 하나가되고 서로 협력하며 또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학생들이 너무 취업에만 몰두하지 않고 조금 생각을 바꾸어 여유를 갖고 자발적으로 무언가 열정적인 일을 하나쯤은 젊은 나이에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surround film’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들에게 열정이란 젊은 나이에 꼭 가져야할 1순위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의 학생들은 취업난에 찌들어 열정이란 것에는 상상에만 그치지 않았는가. 그들은 말했다. ‘스펙을 쌓아 줄 공부만이 공부가 아니라 인생을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도 중요한 공부다.’라고. 난 그들의 삶 가치관을 접하며 오랜만에 공부다운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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