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캠퍼스 투어라 하면 고등학생들이 대학생 언니 오빠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교내를 순회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기자가 다녀온 캠퍼스 투어는 조금 색다르다. 대학생활이라면 어느 정도 알 만큼 알고, 해볼 만큼 해본 국민*3인방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허나 이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란 기대는 착각이었을까? 막상 캠퍼스 투어를 떠나보니 대학가에만 물들어있었지 정작 캠퍼스에 대해선 너무 모르더라. 마음만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과 같았던 이들의 타 대학 방문기를 공개한다.
국민*3인방이 다녀온 캠퍼스
캠퍼스 투어 참가자 - 조은혜(행정학과 08), 서승범(국제학부 11), 윤준기(행정정책학부 11)
우리학교에서 가는 방법 1. 이화여대 - 153 버스를 타고 신촌역에서 내리기 (50분 정도 소요) 2. 연세대 - 153 버스를 타고 연대 앞 정류장에 내리기 (45분 정도 소요) 3. 홍익대 - 110B 버스를 타고 동교동삼거리에 내려서 홍대입구역까지 10분정도 걷거나, 153을 타고 연희3거리에서 내려 7612로 환승해 홍대입구역에서 내리기 (45분 정도 소요)
ECC(Ehwa Campus Complex) 이대에 발을 디딘 국민*3인방이 맨 처음 마주한 것은 길게 펼쳐져 입체감을 뽐내고 있는 ECC(Ehwa Campus Complex)건물이다. 우리학교로 보자면, 종합복지관과 같은 개념인데 그 안에는 열람실부터 시작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대형 서점이 자리하고 있다. 3인방 모두 “우와”라는 감탄사를 뿜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러 출입구 중 3번으로 들어가면 지하 4층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 영화관을 만날 수 있다. ‘이화 KB 시네마’라고도 하는 이곳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2개의 극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가면 관람할 수 있다. 상영 시간표는 www.cineart.co.kr 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박물관 ECC에서 나오면 오른쪽으로 박물관이 보인다. 박물관 1층에는 국보를 포함한 귀한 도자기들을 상설전시중이고 지하 1층에는 기증품을 모아 전시를 하고 있는데 그 규모와 수준이 상당하다. 무료로 이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무언가 하나라도 더 자세히 보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이니 참고하자.
이화사랑 김밥 3인방에게 이대까지 와서 김밥을 먹으러 가자는 말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지만 일단 맛을 보니 이들도 수긍하더라. 수업이 끝나고 잠깐 쉬는 시간에 후딱 먹어치워 버리는 그런 그냥김밥이 아니다. 여태까지 우린 어떤 김밥을 먹어왔단 말인가. 말 그대로 정성이 느껴진다. 포스코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카페에서 파는 이 김밥은 2천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맛과 유부초밥, 치즈김밥, 참치김밥 등 다양한 메뉴를 책임지고 있다.
연세역사의 뜰 3인방이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연대다. 두말할 것도 없이 캠퍼스가 굉장히 커서 캠퍼스를 돌아보기도 전에 지친 표정이 역력한 3인방이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 “명원민속관이 떠올라”하며 가리킨 곳은 연세 역사의 뜰이었다. 정자각과 석수 등의 수경원 유적과 광혜원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우리학교 명원민속관과는 또 다른 멋스러움을 풍기고 있다.
노천극장 연대 축제 기간이 되면 어김없이 파란물결 응원단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그 중심이 되는 곳이 바로 이 노천극장이다. 객석에 모두 앉으면 8,000명, 다 일어서면 25,000명 정도는 거뜬히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굉장히 큰 규모라 할 수 있다. 텅 빈 노천극장에 들어선 3인방은 준공 될 당시 기부자 명단을 새겨 놓은 객석 화강암에 혹시 자신과 같은 이름이 있는지 살펴보며 그렇게 한동안 수다를 떨었다.
신학관 딱히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려주지 않아도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오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이 위치한 신학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 내부에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강의실부터 지하 2층에는 기도원과 위로 올라가 2층에는 예배실이 따로 마련되어있다. 예배실은 관리실 아저씨의 허락만 받으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비교적 아담한 예배실에서 3인방은 엄숙한 분위기로 오늘 하루가 잘 마무리되길 기도했다.
주말이라 더 북적이는 홍대주변 거리와는 다르게 홍대 캠퍼스 안에는 오히려 발길이 잦아 운동을 하거나 작업을 하는 사람들만이 눈에 띄었다. 홍문관 정문으로 들어와 조금 더 올라가면 상쾌한 바람이 마구 불어오는 오솔길 산책로가 펼쳐진다. 대나무 숲과 편안히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들 사이로 홍대라면 빠질 수 없는 조형물들이 개성을 뽐내고 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코를 찌르는 페인트 냄새 속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에 우리학교 미술학부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건축학과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와우관을 포함해 경영대학 건물 등 교내 모든 건물 안과 밖에 자유롭게 설치된 학생들의 작품이 이곳 분위기를 더 잘 설명해주고 있다.
폴앤폴리나 홍대 캠퍼스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배가 출출해진 3인방이 찾은 첫 번째 맛 집은 ‘폴앤폴리나’라는 빵집이다. 명성에 걸맞게 작은 가게 입구 밖으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 빵 저 빵을 고르고자 하는 여유로움 따윈 통하지 않는다. 빵이 진열되어 있으면 사고 없으면 못산다. 이곳에 처음 방문해 본 낯선 고객답게 빵을 잘라 달라 하자 정중히 거절했다. 빵은 굉장히 부드럽고 온기를 머금고 있어 금방 식지 않는다. 지금까지 먹어왔던 그 어떤 빵과 비교해도 부드럽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운영하는데도 주문예약이 끊이지 않고 줄도 길게 늘어서 있으니 홍대를 방문하기 전 미리 들르는 것이 좋겠다. 가는 길 - 홍대 정문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네스카페와 스타벅스 사이로 골목이 보인다. 그 골목길로 50m정도 가다 보면 바로 보인다.
반지하라운지 3인방의 노고를 풀어줄 무언가는 역시 술이었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정말 반지하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그 분위기 하며 칵테일의 맛은 손색이 없다. 이곳에서는 주문을 할 때 ‘여기요’ ‘띵동’ 소리와 같은 평범한 주문은 들을 수 없다. 요술봉을 들고 ‘뾰로롱’ 소리가 들려야지만 주문이 가능하다. 하트 버튼을 누르면 요색 찬란한 빛이 회전하면서 ‘뾰로로로롱~’소리가 새어나오는데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 웃음이 멈추지 않아 눌러보고 또 눌러본다. 그럴 때 마다 종업원의 눈치가 보이지만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걸 어쩔 수 없다. 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8번 출구에서 세븐스프링스 골목으로 진입해 100m 직진하면 ‘형님저여요’간판이 보인다. 다시 그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캠퍼스 투어 참가 소감 조은혜 - 신촌은 학교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수업이 끝나고 많이 와봤다. 하지만 근처 학교 안에까지는 들어가 본 적이 거의 없어 오히려 멀리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었다. 4학년이라 잠깐 바람을 쐬러 간다는 것이 부담되지만 이런 캠퍼스 투어라면 언제든지 떠나고 싶다. 더 좋은 활력소와 자극제가 된다.
서승범 - 고등학생 때 대학생 형 누나들 따라 학교를 방문해 본 느낌과는 또 다르다. 1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우리학교에 별 다른 애정이 없다고 느꼈는데, 다른 학교에 가보니 건물, 풍경까지도 우리학교와 견주면서 보게 되더라. 우리학교에 대한 애정을 북돋은 기회였다.
윤준기 -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내가 언제 여대를 이렇게 구석구석 살피며 돌아다닐 수 있었을까. 진짜 여자들만 있을 줄 알았는데 남자들도 꽤 많이 있어 놀랐다. 이번에 신촌 주변 맛 집까지 제대로 꿰뚫어 놨으니, 친구가 신촌에 맛 집을 알려달라면 주저 없이 바로 추천해 줄 몇몇 곳이 생겨 든든하다.
기자가 <신촌편> 캠퍼스 투어를 기획하면서 가장 많이 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3인방과 투어 한 번 잘하고 왔네!"라고 소문이 날까 이다. 그러나 직접 발로 캠퍼스를 누벼야만 느낄 수 있는 대학의 평범함이 그 답이었다. 신촌에 위치한 세 군데 대학 모두 각각의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 또한 그 곳에 있다. 시간 없다 혹은 공부해야 한다는 투정부리지 말고 한 번쯤 꼭 떠나보자. 국민*에서 느끼지 못한 나 그리고 또 다른 평범한 일상을 발견 할 수 있다. 이 글을 본 국민*인 또한 캠퍼스 투어에 참가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 달라. 누구든 같이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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