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All I have to do is dream, 뮤지컬 <요셉과 어메이징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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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 have to do is dream, 뮤지컬 <요셉과 어메이징 드림> 흔히 쓰는 ‘꿈’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되곤 한다. 사전에 따르면 꿈은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과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뮤지컬 <요셉과 어메이징 드림>이 국민대학교 예술관 대극장에서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전공과 종합예술연구소 주최, CREED'art 후원으로 2012. 11. 29 ~ 12. 03 동안 펼쳐졌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뮤지컬 원작인 <요셉과 어메이징 드림>이 국민대 예술대학 연극영화과전공 학생들로 채워진 무대로 막을 올렸다. 이 공연의 의미를 더욱 값지게 하는 것은 국민*인의 저력이 곳곳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나레이터 역에는 유옥주, 김예은 국민*인이 요셉 역에는 황경석, 박종경 등 그 외 앙상블도 모두 국민*인이 연기했다. 이혜경 교수의 제작총괄과 더불어 연극영화전공의 배우 훈련, 무용전공의 안무, 음악전공의 연주 전공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오로지 최상의 무대를 위해 합심한 덕분에 아름다운 하모니가 가능했다. 또 CREED'art 권문수 대표 등 외부 기획사과 관계자들의 후원을 통해 산학협력 형태의 제작이 이를 뒷받침해주었다. 아주 먼 옛날 가나안에 사는 야곱에겐 열 두 아들이 있었다. 야곱은 아들 중 요셉만을 특별히 예뻐했다. 이를 시샘한 형들은 요셉을 이집트 상인에게 팔아버린다. 그렇게 버려진 후 요셉이 겪게 되는 시련과 고통과 잠깐의 행복, 불행을 거치며 결국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이야기가 담긴 뮤지컬 <요셉과 어메이징 드림>. “모든 사람 아니라 해도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지네~” ‘꿈을 꾸라’는 어쩌면 투박할지도 모르는 메시지를 요셉은 뚝심 있게 제 속도를 지키며 나아간다. 이 뮤지컬이 뜨거운 온도로 다가오는 것은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을 구성지게 비춰주기 때문이다. 행여 벌어지는 틈이 있을지언정 이는 배우들의 힘이 막는다. 장장 5개월이란 시간을 몸을 부대끼며 쌓아온 팀워크는 배우들에게 자연스럽게 새겨져있는 듯했다. 또한 출중한 연기력, 심지어 가창력까지 갖춘 국민*인들의 연기를 한 명 한 명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여 시간이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지 모를 정도다. 막이 내린 후 관객들의 반응이 이를 방증해주기도 한다. 커튼콜 때 감동에 벅차 관객들이 배우들에게 보내는 열렬한 박수가 공연장을 매우자, 배우들의 눈은 반짝 빛났다.
요셉이 이렇게 어메이징한 드림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그의 힘만이 작용한 것은 아니다. 비행기 한 대가 이륙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칠까. 비행기가 무사히 미끄러져 나갈 수 있게 활주로를 닦는 사람들, 행여나 비행 중 문제가 생길까 조립 하나하나를 체크하는 사람들, 원활한 비행이 가능한지 기상상태를 확인하는 사람들, 출발할 수 있게 연료를 가득 채우는 사람들, 목적지에 무사히 갈 수 있게 비행을 하는 조종사, 비행 중 승객을 보살피는 승무원들 등. 한 대가 뜰 때까지 숱한 순간들을 스치게 된다. 호흡이 중요함은 두 번 말했다간 돌을 맞을지도 모른다. 뮤지컬 무대도 마찬가지다. 리허설 내내 실전처럼 연습하던 배우들, 장면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 애쓰는 조명,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잘 전달 되기 위해 힘쓰는 음향, 분장, 무대미술 등 공연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뮤지컬이라는 멋진 비행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한 땀 한 땀씩 모였기에 요셉이 말하려 했던 진심이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해질 수 있었다. 이토록 찬연한 공연을 우리로 하여금 볼 수 있게 해준, 공연이란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기꺼이 팔을 걷어 부치고 땀을 흘려준 이들에게 진심을 가득 담아 박수를 보낸다. 요셉이 우리에게 준 것은 꿈만이 아니었다. 그가 들려준 음악은 쩍쩍 갈라지듯 메말랐던 우리네 일상에 그 어떤 강력한 수분크림보다 훨씬 더 촉촉하게 스며들었다. 요셉이 찬란히 불렀던 노랫가락은 아직도 마음 속 깊은 바닥에서 맴돌고 있다. 그 훈훈함이 아직도 식지 않은 채로.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 이래서 니체는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며, 피곤한 삶이며, 유배당한 삶이기도 하다’고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좋은 공연은 배우와 스텝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연의 질을 결정하는데 있어 관객의 몫 역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말하자면 좋은 공연은 좋은 관객이 만든다는 것이다. 그 관점에서 이번 공연의 관객들은 엄지를 치켜 올릴 정도로 훌륭한 관객이었다. 공연 에티켓 뿐 아니라 리액션면에서도 가히 최고의 점수를 줄만 했다. 배우는 연기의 힘을 어디서 빌어올까? 바로 관객의 반응이다. 파라오의 손짓하나에 웃을 줄 알고, 요셉의 시련에 같이 아파하고 또 꿈을 이루었을 땐 흔쾌히 함께 기뻐해주었다. 막이 내리고 배우들이 떠나 무대는 텅비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수소리가 그칠 줄을 몰랐다. 몇몇 관객은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모습은 한껏 고취되어 보였다. 저마다 공연이 재밌었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유히 자리를 떴다. 노래는 끝났지만 무대도 관객석도 아직은 깜깜할 때, 그 때 밀려오는 감동은 더 커진다. 짧은 순간에 그 어둠 속에서 무대를 다시 곱씹어본다. 덩달아 내 꿈을 더듬더듬 찾아 되새겨보기도 한다. 뭉근하게 달아오르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어느새 음을 떠올리며 요셉의 주제가를 흥얼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무대가 이뤄진 공간 안에선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마음 속 어딘가 다 꺼져가듯 숨쉬고 있는 꿈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 날 그곳은 꿈으로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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