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제 54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 동문들의 합격기

 

제 54회 사법시험 3차(최종)에 서영글(법과대학 사법학전공 05 동문), 김정환(법과대학 공법학전공 04 동문), 유석원(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전공 98동문)이 최종 합격하였다.

이중 서영글 동문과 김정환 동문이 보내온 그들만의 사법시험 최종 합격기를 공개한다.

 

 

<꿈을 가진 자라면 도전하라> 사법시험 합격기 - 김정환


1. 서


2012년 겨울 매서운 추위를 느끼는 가운데 작년 겨울동안 신림동에서 공부를 하며 종종거리고 다녔던 제 모습을 다시 떠올리며 합격수기를 써내려갑니다. 이제 사법시험제도도 막바지에 이르러 수험생들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하고 있고 제도권의 변화를 수험 가에서도 실제로 체험하고 있기에 저의 글은 마지막 정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2. 본

(1) 공부 방법

우선 저의 공부 방법에 대하여는 기본적으로 기본서와 기본강의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상태임을 전제로 하여 시험을 막바지에 앞둔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마지막 정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제가 시험 막바지에서 고민했던 것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1차 공부는 2011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지막 정리를 하였습니다. 1차 시험에 적합성과 적응력을 키우기 위하여 객관식 문제를 많이 풀어볼 것을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그리하여 전 범위 모의고사 문제를 실전처럼 푸는 스터디를 하였고 매일 전 범위 모의고사를 2012년 1월까지 꾸준히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 때에는 반드시 실전 시험이라 생각하고 시간도 정확히 엄수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밖에도 기출문제집도 진도별로 꾸준히 풀었으며 시험 전까지 기출문제는 적어도 3번 정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3과목을 순서를 정하여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다 풀고 난 이후에는 겨울 판례강의를 수강하며 마지막 정리에 힘을 쏟았습니다. 최신 5개년 판례는 따로 정리하여 강의를 수강하며 판례 원문을 정확하게 꼼꼼히 암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최근의 객관식 문제 출제 경향이 최신판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학원 강사님들의 조언에 따라 최신판례는 별도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어느 과목이든 판례공부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특히 헌법의 경우 전문을 꼼꼼히 숙지하는 것이 문제 풀이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조문 공부는 스터디 모임에서 틈틈이 조문을 암기하는 연습을 통하여 하였습니다. 헌법조문의 경우 가급적 통째로 두문자를 따서 암기하려고 노력하였고 형법은 구성요건이 법조문 자체에 있기 때문에 비슷한 범죄들을 비교하면서 암기하였습니다. 민법은 양이 방대하여 모든 조문을 다 암기할 수는 없었지만 각 별로 빈출 조문을 위주로 두문자를 따서 암기하였습니다. 법학공부의 가장 기본이 법조문이기에 조문공부를 소홀하지 않을 것을 권유하여 드립니다.

선택과목의 경우 저는 여름에 충분히 기본서를 공부해둔 바 있어서 마지막 정리는 기출문제집 한권만으로 반복해서 검토하였습니다. 시험이 막바지에 다다르면 선택과목을 별도로 공부할 시간을 낼 틈이 없기 때문에 1월부터 매일 1-2시간씩 집에 오기 전에 꾸준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2차 공부의 경우 저는 2차 시험공부를 한 경험이 별로 없어 합격수기에 기재할만한 공부 방법을 적기에 부끄러운 점이 있으나 2차 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공부 방법은 이렇게 하면 짧은 기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몇 자 더 적어 봅니다. 1차 시험이 끝나면 3월부터 시작하여 6월까지 4개월 남짓한 시간이 2차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주어집니다.

7법이라는 방대한 공부 량을 철저히 줄이고 중요도에 따라 효율적으로 하여야만 4개월을 충실히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4개월 동안 적어도 7법을 3회독은 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논술로 서술할 문장을 풀어낼 수 있겠다고 판단하여 3회독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되는 강좌를 선택하여 들었습니다. 보통 학원에서 3순환이라고 하는 강좌를 들었으며 이는 매일 서술형 모의고사를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입니다. 2차 공부 경험이 부족한 저로써는 3순환 수업을 온전히 따라가기에 역부족이었으며 답안 작성시간도 초과하여 작성하는 날이 허다하였습니다.

저는 학원 모의고사 문제의 답안을 한번 작성해 본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기에 독서실로 돌아와서 학원에서 푼 문제를 반복하여 다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답안 작성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였던 것이 실제 시험장에서 차분히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던 힘이 된 것 같습니다. 비록 같은 문제라도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모범답안을 반복적으로 암기한 것이 2차 공부기간을 줄이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순환이 끝난 후에는 4순환 강좌도 충실히 참여하였고 이렇게 학원 수강을 하면서 자연히 7법에 대한 2회독이 완성되었습니다. 4순환이 끝난 후 2주 남짓한 시간이 시험 전까지 주어졌으며 이 기간 동안에는 새로운 책을 보는데 에 욕심을 내지 않고 그동안 반복적으로 공부했던 학원 모의고사와 막판 핵심정리용 자료만 반복해서 암기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먼저 포기를 하지 않고 해보는데 까지는 해보자는 심정으로 철저히 반복 훈련을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 생활 관리

식사는 거의 같은 시간에 비슷한 양을 섭취하였습니다. 신림동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모두 비슷하겠지만 저도 역시 고시식당의 식단과 식사시간에 맞추어 밥을 먹었습니다. 시험이 임박하면 많은 수험생들이 입맛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밥을 잘 챙겨 먹어야 공부하는데 쓸 에너지도 충분히 비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면시간은 일부러 평소 수면시간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평소 6-7시간은 충분히 숙면을 취해 왔기에 시험 막바지라고 하여 수면시간을 특별히 줄이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체력관리는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여 운동시설에 등록하여 운동을 다니곤 하였으나 시험이 임박한 시점에는 별도로 운동을 하러 갈 심적 여유가 없어 독서실에 부속한 운동시설을 이용하여 하루에 30분씩이라도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시험 막바지에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3) 마음가짐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스스로에게 한결같이 제 자신을 북돋아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나 자신이 먼저 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지 않고서 어떤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기에 소위 말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저의 에너지의 원천으로 삼아왔습니다.

코끝을 에이는 겨울바람이 수험생 여러분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더라도 스스로에게만큼은 따뜻하고 관대하며 자신감을 북돋아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3. 결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맺으면서 꿈이 있는 자라면 도전하라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꿈이 있고 목표가 확실하다면 그 길로 곧바로 걸어가기를 또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달려가기를 추천해드립니다. 또 이번에 나에게 주어진 기회가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철저히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12년 저의 초여름은 이렇게 고통스러운 나날이 또 있을까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시는 이 고통을 겪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에게 이 차가운 겨울바람이 고통으로 느껴지겠지만 내년 이맘쯤에는 이 차가운 겨울바람도 즐거운 바람으로 느껴지는 날이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이 글을 통하여 대신 전하며 수험생 여러분 끝까지 힘내시고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사법시험 합격기 - 서영글

1. 1차 시험

1차 준비는 민법지원림에 이태섭 판례집, 신호진 형법 및 판례집, 정회철 헌법 및 판례집을 봤습니다. 기본서나 판례집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합결 불합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대다수가 선택하는 것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1차 준비하면서 진도별 모의고사를 반드시 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아시다시피 진도별 모의고사는 일정이 빡빡하고 진도마다 반드시 40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실제시험에 나오지도 않는 지엽적인 문제까지 출제하므로 효율성측면에서 볼 때 굳이 진도별 모의고사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과목별로 기출문제집을 사서 풀어보고 해설보고 문제를 여러 번 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 범위 모의고사를 구해서 풀어보고 시간 안에 푸는 연습까지 해서 객관식감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기위해서는 객관식감이 중요한데, 전 범위 시험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몇 번만하면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전 범위 모의고사 볼 때 점수에 연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꾸준히 준비하던 분들은 시험보기 한 달 전에 모의고사 평균60점대가 나오더라도 나머지기간동안 준비하면 충분히 합격권에 들어갈 수 있으니 혹시라도, 모의고사점수에 실망해서 스스로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1차를 두 번 붙었는데 시험 전 전 범위 모의고사가 컷을 상회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는 연습일 뿐입니다.)

2. 2차 시험

2차 시험 준비는 정회철 헌법연습, 노재호 민법교안과 박승수 사례집, 이재상 강사더형법 및 사례연습, 김혁붕 상법신강 , 류준세 행정법워크북과 김기홍 사례집, 이재상 교수형사소송법 및 사례집과 신이철 요약자료, 이시윤 민사소송법에 박승수 사례집을 기본적으로 봤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책은 대다수가 보는 책을 중에서 골랐습니다.

2차 시험만 4번 치렀는데 재시, 삼시의 실패 원인은 항상 헌민형 저공이었습니다. (2차 헌민형에서 점수가 안 나왔던 이유는, 1차 때 보던 과목이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소홀히 한 결과 같습니다.) 재시는 헌민형 저공에 후사법까지 저공 과목이 나와서 평균 2점 가량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3시는 아쉽게도 총점 2.5점 가량 차이로 떨어졌는데, 역시 헌민형이 저공이었고 나머지 후사법은 커트라인을 상회했지만 저공을 상쇄시켜줄만한 고득점은 없었습니다. 7과목 중에서 민법이 유일하게 150점이므로, 민법이 잘나오면 두과목저공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재시, 삼시 점수를 보고 후사법 점수는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판단하여 후사법은 현상유지만 할 정도로 공부하되 헌민형 중 특히 민법에 집중해서 민법고득점을 노렸습니다.

민법 대박을 노리면서 공부하는 것이 위험한 선택일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민법 고득점에 후사법은 커트라인을 넘는 수준에 헌법, 형법은 저공으로 합격했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기다리면서 형법과 민소법에서 기억에 남는 실수를 한 것이 항상 불안했습니다. 나름 기대했던, 민소법에서 많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헌법과 형법마저 저공으로 나왔는데도, 민법덕분에 다 커버해줬으니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민법 공부 방법은 교안을 기본적으로 보면서 책에 나와 있는 중요 대법원 판례들의 사실관계와 요지를 읽고 요약해보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는데, 대법원 사이트에서 판례를 검색해 찾아보고 중요판례들은 워드작업으로 요약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교안은 각주 부분까지 꼼꼼하게 볼 수 있다면 좋습니다. 그리고 박승수 사례집(박승수 사례집은 3순환이 시작하는 3월 달부터 매일 2~3개씩 꾸준히 보는 방법으로 연습했습니다)을 보면서 사례 풀이 시 목차 구성 등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박승수 사례집이 기본적인 문제들 위주로 구성되어있고 목차가 잘잡혀 있어서 답안 목차 구성 연습에 좋았습니다.

3월부터는 3순환 온니 모의고사 반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2차는 답안작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3순환은 반드시 듣는 것이 좋은데, 3순환 때는 점수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해당과목공부하면서 답안 작성 연습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차 경험이 많다보면 다 아는 것 같아서 시험을 보지 않거나 보더라도 답안 작성은 하지 않을 수 있는데, 꼭 빠지지 말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점수가 잘나오든 못 나오든 신경쓰지 않는게 현명한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은 하루 두과목씩 4일 동안 시험을 봐야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시험4일간 2~3시간씩 자면서 공부해서 2차 시험을 보신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그렇게 하면 오히려 시험을 망칠 것 같아서 시험기간 동안에는 잠을 푹 자고 대신, 시험장가까이에 숙소를 잡아놓고 시험장에 좀 일찍 가서 그날 볼 과목들을 빠르게 스캔했습니다.

시험 직전에 해당 과목을 빠르게 볼 수 있는 게 중요하므로 공부할 양을 늘리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기본서를 바꾸거나 사례집을 추가 할 때는 신중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각 과목별로 기본서와 사례집하나씩만 있어도 충분하고 오히려 공부를 하면서 양을 줄여나가서 2차 시험장 당일 날에 해당과목을 빠르게 스캔할 정도가 되어야합니다. 과목별로 각 강사들이 만든 핸드북이나 요약집이 있으니 그것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전글 [Back to the 20's] 장지훈 교수님의 20대 청춘 page
다음글 당신의 꿈을 디자인하라, 2012서울학생디자인체험교육현장에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