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그 사람을 찾습니다 #8] 천의 얼굴을 꿈꾸는 연기자, 김가은을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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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S 의학 드라마 '브레인'이 큰 인기를 끌었다. '브레인'을 시청한 국민*인이라면 그녀를 한 눈에 알아 볼 것이다. 극중 신하균의 귀엽고 발랄한 철부지 막내 동생, '이하영'역으로 시청자의 사랑 받았던 연기자. 222:1의 경쟁을 뚫고 2009년도 SBS 공채탤런트로 발탁되어 착실히 기본기를 다져온, 준비된 연기자, 김가은(연극영화 07)학생을 만나보았다. 연기로 진로를 정하여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로 입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 텐데요. 어렸을 때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활동적인 일을 좋아했던 제 성향을 따라 예술, 예능 분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큰 관심은 없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연극을 처음 보게 됐어요. 양희경 선배님의 '늙은 창녀의 노래'라는 모노드라마 형식의 일인 극 이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참 멋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이나마 연기가 무엇 인지 느끼게 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연기자의 꿈을 꾸며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공부를 하게 되었고, 2007년도에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어요.
학생으로서의 역할과 배우로서의 역할을 병행하다보면 힘든 점이 있을 텐데, 어떠한 점이 힘들었나요?. 배우로서 무대 위에 서는 즐거움이 컸기에 방송 쪽으로 나갈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어요. 2학년 때, 대학선배님들이 SBS공채 오디션을 보자고 제의했고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응시한 것이 합격으로 연결되는 행운을 맞았어요. 공채가 되고 회사원처럼 정기적으로 출근을 하고, 일정기간 동안 연기 수업도 받아야 했어요. 연기자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동시에 학생의 직분도 다 해야 했기에 당시 스물 한 살 이었던 저에게 조금은 버거웠죠. 회사와 학교, 촬영장을 왔다 갔다 하며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기억도 다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 같아요.
드라마 <스타일>, <닥터챔프>, <여인의 향기>, <브레인> 등 다수의 인기드라마에 출연하셨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과 배역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드라마 '스타일'과 '브레인'이에요. 공채탤런트로 발탁된 후, 드라마 '스타일'에서 막내 에디터로 연기를 하게 되었어요. 배역은 크지 않았지만, 첫 작품이었기에 애착이 많이 가네요. 카메라 동선, 대사 톤, 응시 법, 방송용어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 촬영장에 뛰어든 신인이었으니 혼도 많이 났죠. 또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어요. 그 당시에 코디와 매니저 일 까지 혼자 감당해야 했기에 연기하는 것 이외도 촬영을 준비 하는 것이 저에겐 큰 부담이었어요. 힘들었지만 배운 것은 정말 많았기에 이 작품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또 2012년도에 방영 했던 '브레인'이 아무래도 기억에 남네요. 공채라는 타이틀을 떼고 처음으로 만난 작품이었고,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역할의 비중도 컸기에 '연기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좀 더 들게 해준 작품이에요.
그동안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처음 브레인의 신하균 동생 역을 맡았다는 것을 들었을 때, 평소 신하균 선배님의 팬이었기에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친해지려고 어떤 여자 아이돌 좋아하시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신하균 선배님이 아이유가 좋다고 그러셨어요(웃음). 선배님은 톱 스타이신데도 겸손하신 모습과 어떠한 순간에서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으셨어요. 또 촬영장에서 후배들이 연기 감정을 잡을 때에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존경할 점이 많은 선배님이세요. 또 '왓츠업'에서 조정석씨와 함께 연기했어요. 이미 뮤지컬 공연 쪽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이시만, 방송연기는 그 때 처음이셨다고 하셨어요. 그런데도 역할을 집중력 있게 흡수 하시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밝은 성격으로 촬영장 분위기 띄우는데도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에요. 촬영 때 마다 함께 연기하던 배우들에게 참 많이 배웠어요.
학교에서 혹은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브레인을 촬영하기 이전에는 작은 배역을 많이 맡았기에 저를 알아보시는 분은 거의 없었어요. 브레인 촬영 후 사람들이 저를 많이 알아봐 주셨고 또 시간이 지나자 저를 알아보는 시선도 차츰 줄고요. 이러한 것은 한순간에 잠깐 반짝하는 것이겠죠. 그래도 누군가가 저를 알아봐주시고 좋아해 주신다는 경험이 처음이었기에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저를 알아봐주셔서 좋은 점은..음식점에 갔을 때 저를 알아보신 사장님이 서비스를 주신다는 것? (웃음)
대학시절에서 어떠한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대학생활 중에서 1학년 때 와 2학년, 학교에서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을 연기하였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1학년 때는 동기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연기 연습을 했는데, 이 때 동기들과 대학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여러 추억들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또 '내 마음의 풍금'에 서 첫 주인공 '홍연'역을 맡아 무대 위에서 연기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그 때 당시 무대 위에서의 좋은 기억 때문에 지금도 뮤지컬이 여전히 하고 싶어요.
뮤지컬과 드라마에서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셨는데, 무대 위에서 뮤지컬 배우로 연기하는 것과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뮤지컬을 하는 것과 드라마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것에는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존재해요. 전 둘 다 좋아하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연기할 때에는 더 큰 에너지를 느껴요.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함께 의사소통하고 호흡하며 연기하는 것은 정말 큰 매력이에요. 때론 방송에서 연기하다보면 자유롭게 연기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자유롭게 무대 위를 누빌 수 있다는 것이 뮤지컬의 매력이죠. 방송연기는 카메라에 연기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에 잘 비춰지는 게 중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신경 써야할 부분이 더 많아요. 하지만, 그만큼 배워가는 것은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스물 한 살에 SBS공채 탤런트가 되고 4년이 흘렀어요. 주로 귀여운 철부지 막내 동생 이미지의 역을 맡아 연기했어요. 지금도 '나비부인'에서 발랄한 여고생 역을 연기를 하고 있어요. 물론 지금 아니면 어리고 귀여운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는 거의 없겠지만, 제 나이 대에 맞는 성숙한 연기도 하고 싶어요. 또 캐릭터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역할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공효진, 최강희 선배님이 제 롤 모델이세요. 두 분 다 자연스러우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배우시잖아요. 특히, 최강희 선배님의 독특하고 사차원적인 연기를 보면 저 또한 자유로움 안에 자연스러움이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요. 또 뮤지컬, 드라마, 영화 장르의 경계 없이 연기하는 것이 제 바람이에요.
김가은 학생과의 인터뷰 내용 속에는 '배운다' 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무엇이든 배우고자 하는 열정적인 태도와 연기자라는 자부심을 앞서는 겸손함과 소탈함이 그녀를 더욱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삶이 흑과 백으로 나뉠 수 없는 것처럼, 삶을 표현하는 한 수단인 연기에는 장르가 없다고 한다. 뮤지컬, 드라마, 영화, 장르의 경계 없이 모든 곳이 그녀의 무대가 되어, 가슴 벅차오르는 순간 위에 서 있게 될 배우 '김가은'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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