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2012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졸업전시회 / KI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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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실내디자이너들은 공간의 개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해 왔다. 혹자는 '공간은 머릿속에 잠재되어 있는 기억의 표현이다.'라며 공간에 대해 정의 내리고 있다. 우리는 어느 곳을 가든지 공간이란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렇듯 생활영역이라는 공간 속에서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 바로 실내디자인이다. 2012년,피 끓는 젊은 실내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간에 대한 자신들만의 정의를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공간이란 무엇일까.
국민대학교 실내디자인 졸업전시회
실내디자인학과 졸업전시 전체적인 모습
전시회장 입구에서부터 투명한 유리를 통해 비추어지는 졸업생들의 분주한 모습과 그들의 작품이 한 눈에 들어왔다. 오프닝 전까지 자신의 작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학생부터, 졸업의 감격과 기쁨을 나누는 학생들까지, 전시회장은 자그마한 축제를 방불케 했다.
공간속의 공간을 깨다 학생들의 작품 실내공간은 인간이 그 내부로 들어가 그 속에서 생활하는 현실적인 구체적 공간이다. 그 공간을 단순한 거주만을 위한 곳이 아닌,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곳, 무의식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곳으로 재창조하는 이들이 여기 있다. 구조물의 앞과 뒤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 조수인(08)학생은 "집은 지금까지 사회로부터 폐쇄성을 요구하는 가장 보수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집도 이제는 진화하는 현대인에 맞추어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집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며,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삶의 공간이다."라며 작품의 의도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신주현(08)학생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기존의 납골당은 오직 과거만이 존재하는 공간이었다면 이 납골당은 과거와 함께 현재와 미래까지 공존하는 공간이다. 단순히 뼛가루를 보관하는 곳이 아닌 죽은 이의 형상, 목소리, 체취와 체온을 보관하는 장소이다"라고 설명했다. 과거에 대한 기억으로서의 환각을 표현하는 신비로운 색감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그들만의 철학과 생각을 공간속에서 표현하려는 도발적인 디자인은 누구에게나 상상력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졸업전시회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이찬 교수는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무사히 전시회를 열게 되어 감사하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이다. 이 전시회를 출발선 삼아 학생들이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나아가길 바란다." 라며 졸업전시에 대한 소감을 전하였다.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다 졸업생들에게 공간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이제, 새로운 공간의 개념을 창조하는 것은 졸업생들의 몫이 되었다. 그들에게 지난 4년간의 학교에 대한 기억은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는 바탕이 될 것이다. 2012년 11월의 높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 34명의 실내디자인과 학생들은 졸업전시회를 끝으로 학부 생활을 마친다. 끝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새롭게 시작될 디자이너로서의 삶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개척해 나갈 그들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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