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Traffic jam in KMU

 

5월의 마지막 주, 27~30으로 이어지는 나흘 간의 축제 여정 중 무려 3일 동안 비는 그칠 줄 몰랐다. 학생회의 탄탄한 축제 준비로 이번 대동제를 기대했던 많은 국민*인들의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속상했을 터다. 하지만 봄비 좀 내리면 어떠랴. 내리는 비도 손님으로 맞으면 그 뿐이다. 주점의 전 부치는 소리, 구경하러 다니는 사람들의 발소리, 무대의 커다란 음악소리까지 축제 곳곳에 빗소리는 녹아들고 국민*인의 열정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봄보다 빛나던 국민*인들과 그들의 시간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축제하면 꼭 떠오르는 단어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구경거리'다. 손수 만든 공예품을 저렴하게 파는 일일 노점, 주점 홍보를 위한 독특한 포스터들, 거리의 악사가 아닌 캠퍼스의 악사, 캠페인을 벌이는 사람들까지 실로 다양한 구경거리들이 이번 축제를 알차게 했다. 차 없는 학교인 본교를 인파로 가득 채워보겠다는 포부로 지어진 이름(traffic jam)대로 축제를 즐기고 구경하려는 이들의 걸음으로 교정은 북적거리며 소란스러웠다. 비단 국민*인 뿐만 아니라 교복을 입고 놀러온 인근의 고등학생들과 학교 근처의 오랜 이웃 주민들, 국민*인과 교류하는 타대학 학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만큼 traffic jam은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축제 구경을 하느라 어느정도 발품을 팔고 나면 출출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국민*인들을 위한 먹거리 부스도 속속들이 들어찼는데 특히 민주광장 앞 닭꼬치는 꽤 오랜시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한 줄씩 구워 파는 삼겹살 역시 그 아이디어와 맛으로 인해 입소문을 탔다. 목이 마른 구경꾼들은 칵테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했다. 학생회에서는 축제의 마지막 날 앞서 월,화,수에 우천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행사들을 진행했다. OX퀴즈와 인간 부루마불, 불꽃슛 콘테스트 등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이벤트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고 곧이어 웃음이 터졌다. 용두리 앞에서는 2인용 자전거를 대여해주어 친구 혹은 연인끼리 타고 지나가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27,28일 오후엔 각각 분야를 나누어 락 페스티벌과 힙합 페스티벌이 진행되었다. 락 페스티벌엔 노브레인 / 데이브레이크 / 슈퍼키드 / 몽니 / 애쉬그레이 /플레이모드 등 국내 유명 밴드들이 대거 참여했고 힙합 페스티벌엔 다이나믹듀오 / 빈지노 / 도끼 / 일렉트로보이즈 / 헬로비너스 등 힙합 가수들이 유쾌한 모습으로 찾아와 주었다. 여느 때보다도 출중히 구성된 라인업에 한껏 들뜬 국민*인들은 학생회에서 배포한 비옷을 입고 무대 앞을 가득 메웠다. 무대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국민*인들은 손을 뻗어 환호하고 두 발로 뛰며 열광했다. 29,30일엔 지난 밤의 열기를 이어갈 주점들이 교정 구석구석에 가득 들어섰다. 학과의 특성을 살린 개성있는 주점 이름과 메뉴, 종업원들의 컨셉은 주점을 찾는 이들에게 단지 음식만이 아닌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오가는 잔 속에 이야기가 흘러넘치고 그 이야기들이 다시 기억을 만들고 풀어내어 켜켜이 정을 쌓아갔다. 

청춘과 축제는 공통점이 많다. 보고 듣고 경험할 것이 많아 시끌벅적하고 전야제부터 두근거리다가 닥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한도 끝도 없이 즐겁다가 헤어질 땐 아쉬워 어찌할 줄을 모른다. 그리고 후에 되돌아보며 웃음 짓는 것이 영락없는 닮은꼴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인생에서의 축제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누벼서 훗날 아쉬움이 남지 않게, 행여 그럴지라도 속상하지는 않게 하자. 국민*인들의 오늘 하루도 아름다운 축제의 날이 되길 바란다.

 

이전글 영국에는 프리미어리그, 국민대에는 북!악!리!그! <축구편>
다음글 팀플, 어디서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