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끝나고 다시 시험기간이 돌아왔다. 열심히 공부 하다가 잠깐 밖에서 바람을 쐬려고 하는데 운동장에서는 응원과 함성소리가 들린다. 북악리그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기 위해 도서관에 있던 사람들은 운동장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축구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라고 말이다. 북악리그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에 즉시 공감을 할 것이다. 거친 몸싸움과 태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응원전을 비롯해 경기를 치루는 양 팀 간의 신경전이 장난이 아니다. 이 기사를 쓰는 기자인 나도 사실 북악리그의 광팬이고 북악리그를 뛰고 있는 선수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북악리그에 대해서 알리고 국민*인들이 같이 리그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리미어리그 부러워할 것 없이 축구의 열기로 가득 찬 국민대학교의 북악리그 <축구편> 지금 시작한다.
북악리그는 2003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북악리그의 시작은 이랬다. 4개의 축구팀이 축구시합을 하고 있었고 이 당시 학생회장이 경기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것을 학교의 행사로 규모를 키워 보자고 생각하였고 결국 지금의 북악리그가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축구팀 22개, 농구팀 22개의 팀으로 총 44개의 팀이 북악리그에서 뛰고 있다.
북악리그는 성곡리그와 해공리그로 나뉜다. 각 조에 11개의 팀으로 구성이 된다. 리그의 추첨은 리그 시작 전 각 축구팀의 대표자들이 대표자회의에 참석하여 제비뽑기로 리그를 나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작년 우승팀과 준 우승팀이 각각 성곡리그와 해공리그로 시드를 배정받고 나머지 20개의 팀들이 제비뽑기로 나뉘는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북악리그에는 승강전도 있다는 사실이다. 매년 리그의 하위 4개의 팀들이 강등이 된다. 성곡리그에서 하위 2팀, 해공리그에서 하위 2팀이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2012년에 강등한 4개의 팀과 2013년 시즌을 뛰기 위해 참가한 4개의 팀, 총 8개의 팀이 승강전에 참여해 치열한 접전 끝에 4개의 팀이 승리하여 올라왔다. 경기 진행방식은 이렇다. 전・후반 25분씩 경기를 치루고 중간에 쉬는 시간은 10분 정도로 하나 이것은 심판의 재량이다. 심판은 체육대학에서 심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본다. 그리고 예선은 리그전이지만 본선은 다르다. 우선 본선은 각 리그의 상위 4개의 팀만 진출 할 수 있다. 즉, 본선은 8개의 팀이 토너먼트전을 한다. 그리고 8개의 팀 중에 최고의 축구팀을 결정한다. 우승팀의 상금은 50만원이고 준 우승팀을 비롯해 3위,4위 팀까지 시상을 한다. 이처럼 동네 축구와 다르게 북악리그는 프리미어리그 못지않은 규칙과 형식,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많은 학생들이 공을 가지고 전쟁을 치르고 그 결과에 따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나보다.
이번 리그는 이변이 많은 리그라고 본다. 승강전으로 겨우 올라온 팀이 현재 리그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작년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던 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정말 축구는 알 수없는 경기이다. 최근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가 뮌휀에게 4대 0 대패를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도 이런 이변이 있어 축구팬들이 더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것이 아닐까? 작년에 북악리그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올해 승강전을 통해 다시 리그에 참여하여 아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로니즈’ 의 주장과 인터뷰 해보았다.
1.북악리그에 참여하니 어떤 점이 제일 좋던가요? 북악리그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축구팀인데 작년에 떨어져서 축구에 대한 의지가 많이 약해져있었어요. 팀의 단합, 투지, 열정도 북악리그를 뛸 때 보다 부족했죠. 하지만 이번에 북악리그에 참여하고 나서 모든 것이 상승했어요. 팀의 단합력도 훨씬 좋아지고 학교생활에도 더욱 활력이 생긴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한번 강등을 경험하고 나니 팀의 정신력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2.제가 로니즈의 최근 경기를 보았는데 승강전에서 올라온 팀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혹시 필승전략이라도 있나요? 특별한 전략은 없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작년에 북악리그에서 뛰지 못한 한을 풀고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희 팀이 원래 못하는 팀은 아니었어요. 작년에는 아쉽게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올해 1학기에 있는 경기는 다 마쳤는데 2학기에 남은 두 경기도 지금과 같이 이를 악 물고 뛸 생각입니다. 지켜봐주세요.
3.이번 리그 경기를 거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승강전 1차전이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첫 경기에 6대 0으로 조형대의 신생팀을 이겼는데, 그때 정말 필사적으로 뛰었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북악리그를 뛰어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 이후에 영문과랑 겨룬 2차전도 역시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던 경기였던 것 같아요. 정말 심장이 터질듯이 힘들고 땀이 비 오듯 했지만 멈출 수 없었어요. 결국 이렇게 북악리그를 뛰고 있네요. 너무 기쁩니다.
4.앞으로 몇 경기 남았는데 경기를 임하는 각오와 북악리그를 위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학기에 두 경기 남았습니다. 저희는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어요. 역대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죠. 이번 리그에 역사를 다시 쓰고 싶어요. 8강보다 더 높은 곳에, 더 좋은 성적으로 2013년 북악리그를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재밌고 흥미진진한 경기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북악리그는 정말 재밌는 리그에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리그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선수들이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북악리그 화이팅!
1.평소 북악리그가 어떻게 준비되나요? 총 학생회에 북악리그를 전담하는 스포츠국이 있습니다. 스포츠국에서 대표자 회의를 진행하고 리그의 일정을 계획하고 진행을 합니다. 그리고 매년 리그 시작하기 전에는 승강전을 합니다. 승강전을 통해 북악리그에 참여하고자 하는 팀들에게 기회를 주죠. 아쉽게 리그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은 승강전을 통해 리그에서 떨어 질수도 있습니다. 공평하게 기회를 주는 것이죠. 그리고 대표자 회의는 방학 때 합니다. 회의에는 승강전에 대한 내용전파 및 일정조정 그리고 새로 시작 되는 리그의 조 추점 등을 하죠.
2.앞으로 북악리그가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북악리그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오후 6시부터 시작합니다. 하루에 총 세 경기를 진행하죠. 북악리그 마지막 경기 같은 경우에는 8시에 시작합니다. 너무 늦다보니 학생들의 시간을 많이 빼앗는 것 같아요. 수업은 오전에 끝났는데 시합이 8시라 중간에 시간이 뜨는 경우가 빈번하죠. 그렇다고 시간을 앞당겨서 하기에는 수업이 늦게 끝나는 학생들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요. 개선되어야 할 점은 사실 운동장에 설치된 라이트였어요. 밤에 어두워지면 운동장에서 축구하는데 불편할 정도로 라이트의 세기가 약했어요. 그래서 공도 잘 안보였죠. 그런데 이번에 라이트를 전체적으로 새로 추가 보급하고 좋게 바꾸어서 지금은 운동장이 많이 밝아졌어요. 선수들도 흡족해하고 있죠. 북악리그의 개선되어야 할 점에서 시설 개선도 중요하지만 사실 학생들의 의식이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운동장은 체대학생들에게 교실과 같은 소중한 공간이죠. 그런데 가끔 보면 운동장에서 흡연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운동장에서의 흡연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더 쾌적한 운동장 사용이 가능할 것 같아요.
3.북악리그가 진행되면서 어려운 점이나 이런 점은 학생들이 양해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선수들이 주심에 대한 불평불만이 많습니다. 지금 주심을 체대학생들이 보는데요. 사실 그 체대학생들은 심판 자격증이 있는 학생들입니다. 그래서 심판을 볼 능력이 있죠. 하지만 체대가 북악리그에 참여하다보니까 선수들이 편파판정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죠. 물론 체대의 경기에는 체대학생이 아닌 중앙동아리 ‘포커스’에서 심판을 봅니다. 그래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평등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도 조금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심판들을 쓰기에는 물질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북악리그에 참여하는 선수들과 지켜봐주시는 학생들이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마지막으로 북악리그를 위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국민*인들이 북악리그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거칠기로 소문난 북악리그지만 그 안에서도 페어플레이 정신이 살았으면 좋겠고, 이 리그를 통해 학생들이 스트레스도 풀고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지는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입니다. 북악리그 파이팅!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과제에 지치고, 팀플활동에 지치고 이런저런 일로 내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학교운동장을 찾는다. 푸른 운동장에서 열정적으로 공을 차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구경하는 사람들도 그 힘찬 기운을 받아 힘을 낼 수 있다. 뛰는 사람도 Win, 보는 사람도 Win 이다. 이렇게 스포츠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는 말이 있다. 올해 역시 국민*인들의 건강은 청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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