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국민*인에게 배우는 우리말 사투리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업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 왔던 학생들도 모두 하나 둘씩 본가로 내려가고 있다. 학교를 다닐 땐 잘 나오지않아 서울말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고향에만 내려가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다시 사용하게 되곤 한다. 사투리와 표준어는 단순한 억양차이부터 같은 단어라도 완전히 서로 다른 단어 사용까지 많은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 온 국민*인들을 만나보았다. 지금부터 경상도, 전라도 출신 국민*인들에게 사투리를 배워보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언론정보학부 14학번 박효연 입니다. 경상남도 김해 토박이구요. 그래서 가족이랑 사촌 분들도 모두 경상도분이시라서 사투리만큼은 자신 있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경상도 사투리와 표준어는 억양이나 단어사용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졸려’ 와 ‘잠 와’입니다. 경상도에선 ‘잠 온다.’ 라고 표현을 하는데 서울에선 ‘졸려’ 라고 하더라고요. 경상도에선 ‘잠 온다.’ 와 ‘졸려’의 개념이 다른 것 같아요. ‘잠 온다.’는 정말 누워서 자고 싶은 거고 ‘졸려’는 꾸벅꾸벅 존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런데 그냥 졸고 나면 ‘아 졸았다.’ 라고 표현하고 잠 올 때는 ‘잠 온다.’라고 표현해요.


Q. 경상도 사투리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경상도는 말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길이가 짧은 편에 속해요. 예를 들면 서울에선 "~했어?","~아 그랬어?" 가 경상도에 가면 "~했나", "~그랬나" 로 끝나요. 그러다보니 서울말과는 달리 사근거리지가 않아서 무뚝뚝하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리고 아직 일본어가 많이 남아있어서 ‘이빠이’. ‘쇼부봤다.’ 라는 표현도 많이 써요. ‘쇼부봤다.’ 는 ‘협상을 하다.’ 라는 말과 의미가 가장 비슷해요. “나 오늘 엄마랑 용돈 쇼부봤다.” 처럼 쓰여요. 그리고 서울말과 가장 다른 것은 발음이나 억양인 것 같아요. 서울에선 ‘슬리퍼’ 나 ‘배터리’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경상도에 가면 백이면 백 ‘쓰레빠’, ‘빠떼리’ 라고 말해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법학부 14학번 김성은 입니다. 저는 전라남도 광양에서 20년 동안 살다가 이번에 대학 때문에 서울에 올라오게 되었어요. 제가 사는 광양은 전라도 중에서 사투리를 많이 쓰는 지역은 아니에요. 하지만, 어머니가 여수 분이시고 아버지가 목포 분이시라 어려서부터 사투리를 많이 들으면서 자랐어요.

Q. 전라도 사투리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A. 제가 나온 고등학교는 여수, 순천, 광양이 섞여있는 학교였는데 여수의 사투리가 가장 강했어요. 저희 또래가 쓰는 사투리는 대부분 단어는 표준어이지만 억양이 차이가 나는 경우에요.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하면 감탄사가 많아요. 그래서 “오메”, “아따” 이런 표현들을 자주 쓰구요. “힘들다잉”, “그것이 아닌디.”처럼 “~잉”, “~디”, “~브렀다” 로 말이 많이 끝나요. 그리고 말을 시작할 때 “있냐~”를 먼저 붙이고 누군가의 말에 공감을 할 때는 “긍께야”, 말을 이을 땐 “~는디”를 많이 사용합니다.
 








Q. 억양 때문에 힘들었던 점은?

경상도: 사람들이 제 말투나 억양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발표를 해야 되는 자리에서도 사람들이 집중하는 건 내가 준비한 내용이 아니라 내 말투니까 그것도 조금 걸렸어요. 근데 지금은 친구들도 제 말투에 적응이 됐고 저도 사투리를 조금씩 덜 쓰게 되니까 이젠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전라도: 저는 서울에 오자마자 바로 사투리를 고치려고 노력을 해서 억양으로 힘들었던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비교적 사투리를 빨리 고쳐서 그런지 친구들이랑 친해지고 나서 가끔 사투리가 나올 때 오히려 친구들이 더 놀라더라구요.


Q. 고향이 그리워질 땐 언제였나요?

경상도: 고향에서 먹던 음식이 그리워 질 때도 생각이 나요. 한 번은 고향에서 먹던 치킨이 생각이 나서 먹으려고 찾아봤더니 서울엔 3개 밖에 없더라구요. 저희 동네에선 정말 흔한 가게였는데 여긴 그렇지 않아서 놀라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먹고 싶은 것을 못 먹으니까 고향생각도 나곤 했어요.

전라도: 저는 가족이랑 떨어져서 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아무래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 때 고향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제 생일이나 부모님 생신때도 생각이 납니다. 사실 '우리 집' 이라는게 특정한 날에만 그리워 지는 것이 아니라 늘 생각나는 존재인 것 같아요.

 

 

 

국민대학교 울타리 안에서 만난 경상도, 전라도 출신 국민*인들! 캠퍼스 안에서는 늘 경상도와 전라도 뿐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 온 국민*인들 모두, 억양과 단어가 서로 달라도 국민*인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 지방의 문화와 특성이 녹아있는 개성만점 사투리. 그 개성을 자신의 매력으로 만듦과 동시에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공유하면서 한 층 더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방에서 올라온 국민*인들의 멋진 발전을 기대해본다.


(사진 출처: '응답하라 1994' 홈페이지 http://program.interest.me/tvn/reply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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