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What is Isla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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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 처음엔 매운 게 날카로울 순 있지만 조금만 지내보면 칼칼하고 시원한 게 오래 익힌 김치와 닮았어요. 우리가 남이가." 작년 국민대학교가 주관한 ‘아랍어권 학생 한국어말하기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인 마제드 모하메드가 아랍 전통 복장을 한 채 구수한 사투리로 한 연설의 일부다. 국민대학교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및 아랍어권 대학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약 80여 명의 아랍어권 학생들이 한국어교육센터 및 학부,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다. 그 덕에 교내에서도 심심찮게 아랍어권 학생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아랍어권 학생들과 소통하고 친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에 대해 알고 있으면 좋을까?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예멘, 시리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터키 등의 국가는 이슬람국가로 불린다. 이슬람이란 무엇일까?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슬람[Islam, ─敎 ]은 아랍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제창한 일신교로, 그리스도교, 불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다. 이슬람이란 단어는 하나님께 복종함으로써 자신의 평화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들과의 평화를 이루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이슬람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사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무슬림은 이슬람을 믿는 신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전 세계에 걸쳐 16억 명 이상의 신도를 가지고 있다. 그 중 아랍권이 18%이고, 비아랍권이 82%이다. 무슬림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
가까운 곳에서 이슬람 문화를 직접 느낄 수도 있다. 바로 이태원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이다. 이슬람 사원은 실제 한국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이 예배를 보는 곳으로 매주 금요일에 예배가 진행된다. 이슬람 사원에서는 노출의상이 엄격하게 금지된다. 이슬람은 남녀 무슬림 모두에게 불필요한 신체 노출을 금하고 있다. 이슬람에서 여성들이 히잡을 착용하는 이유다. 이슬람 여성들은 히잡을 착용함으로써 외모에 대한 집착을 멀리하고 다른 인간을 위한 봉사와 배려, 내면의 진실됨을 돌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방문객은 사원 탈의실에 구비된 옷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사원 1층에는 이슬람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사진이 구비돼 있다. 그중 인상깊은 것은 '라마단'에 대한 설명이다. 라마단이란 '더운 달'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력에서의 9번째 달이다. 이슬람에서는 9월을 신성한 달로 여겨 이 한 달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매일 의무적인 단식을 한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 중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에는 음식과 물을 먹지 않고 해가 지면 금식을 중단한다.
이슬람 사원을 찾으면 무슬림들이 능숙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나 물어보세요.” 이슬람 사원 1층에서는 이슬람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무슬림이 직접 이슬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원 2층에는 남자 예배실, 3층에는 여자 예배실이 따로 있는데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이성에 대한 욕망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무슬림 설명에 따르면 여성은 집에서 예배를 드려도 되지만 남성은 꼭 사원을 찾아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다른 종교와 달리 이슬람에는 예배실에 신을 나타내는 상징물 (예를 들어 십자가)과 성직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그 이유는 신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신을 믿는 신자들은 모두 평등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배실에는 이슬람 신자만 출입할 수 있다. 따라서 이슬람 신자가 아닌 사람은 예배실에 출입할 수 없지만 입구에서 무슬림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무슬림 안내에 따라 예배 방식을 직접 체험하기도 한다.
Q. 이슬람은 아랍인들만의 종교인가요? 전 세계 무슬림들 중 오직 18%만이 아랍인입니다. 세계 무슬림 인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이죠. 아마 1세대 무슬림들의 대부분이 아랍인들이었고 꾸란도 아랍어로 되어있어 그런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이슬람의 진리는 인종, 국적, 언어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인류를 위한 것입니다. 이슬람이 세계 3대 종교의 하나인 만큼 다양한 인종과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슬람의 품 안으로 오고 있습니다. Q. 돼지고기는 왜 금지되었나요? 이슬람에서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번 돈, 이자, 불륜관계, 살인행위, 술, 돼지고기 등을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것을 하람(Haram)이라고 하는데 돼지고기도 그중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꾸란에서 돼지고기를 금하시면서 그것을 죄악이며 불결한 것으로 묘사하셨어요. 확실한 이유는 오직 하나님께서 아시겠지만 우리는 꾸란을 바탕으로 돼지고기를 금기시해야 하는 역사적, 미생물학적, 종교적, 행위적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동물들의 고기는 금하지 않았는데 왜 돼지고기만 금지되었는가?'라는 질문이 항상 제기되는데 돼지고기가 유일하게 금지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육식 동물들의 고기를 금지하는 것입니다. 반면 양, 소, 낙타, 사슴, 염소, 닭, 오리, 토끼 등과 같은 초식 동물의 고기는 허용됩니다. Q. 무슬림에서 '알라(Allah)'는 무엇을 지칭하는 단어인가요? '알라(Allah)'라는 말은 하나님을 칭하는 아랍어입니다. 마치 한국에서는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쓰고, 미국에서는 'God'이라는 이름으로 칭하듯이 아랍에서는 하나님을 칭하는 단어로 '알라'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알라신'이라는 말은 곧 '하나님신'이란 뜻이 되므로 잘못된 표현입니다. 한국에서 자주 잘못 쓰이고 있는 '알라신'이라는 칭호는 하나님은 한 분이라는 유일신의 개념에 완전히 어긋나기 때문에 매우 잘못된 표현입니다.
국민대학교에서도 이슬람 종교를 가진 친구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이슬람교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종교','알라'를 믿는 종교 정도로만 이해되어왔다. 독특한 종교 의식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차별을 일삼는 종교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과는 다르게 이슬람은 평등을 지향하는 교리를 가진 종교였다. 또 모든 아랍인이 무슬림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세계 3대 종교이라는 사실은 뒤로한 채 한국에서 보기 드문 종교라는 이유 하나로 멀리해왔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관심은 넓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알면 알수록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다름을 인정할 수 있다. 다국적의 국민*인들이 편견없이 함께 어울리는 그 날까지 또 다른 누군가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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