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한국 대회 진출자 박혜선(경제07)

 1986년 시작한 이래로 25회 대회를 맞은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는 월드 유니버스, 미스월드와 더불어 세계 3대 규모의 미인 선발 대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는 단순한 미인 대회가 아니다. 이 대회는 지성과 미를 두루 겸비한 여대생들을 선발해 세계 평화의 외교 사절단으로 길러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다음 달인 7월 3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미스 월드 유니버시티 한국 대회 최종 본선에 진출한 자랑스러운 국민*인이 있다. 지금 바로 경제학과 07학번 박혜선 학우를 만나보자.

Q. 다른 참가자들의 장래희망이 대부분 아나운서인데 반해 혜선씨는 금융전문가가 꿈이더라고요. 장래희망과 큰 연관이 없는데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사실 그래요. 많은 친구들이 이 대회를 통해 방송인이라는 자신의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해요. 실제로 대회를 보고 많은 연예기획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연락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제 꿈과 이 대회는 큰 연관이 없지만 대학교 4학년이라 이번이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제가 이 대회를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게 아니라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미스월드유니버시티의 활동들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Q. 대회에 나간다고 하니 주변 친구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A. 사실 최종 합격하기 전까지는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끝까지 갈 거라는 확신도 없었고 조금 부끄러워서 알리기가 꺼려지더라고요. 최종 합격 후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다들 축하한다며 응원해줬어요. 얼마 전 과 선배가 트위터를 통해 제 참가 소식을 알리고 인터넷 투표를 홍보해줬어요. 이 자리를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Q. 대회를 위해 뭘 준비하고 있나요?
A. 대회 예선 면접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한국적인 미와 관련된 장기를 많이 준비한 것과 반대로 저는 대중적인 춤을 췄어요. 이 점을 면접관님들께서 신선하게 보셨나 봐요. 본선에서는 더 다듬어서 장기자랑 때 잘 발휘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외국어가 대회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실력 향상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영어 회화를 연습하려고 해요.

Q. 대회가 7월 3일이에요. 대회까지 어떤 활동들을 하게 되나요?
A. 23일부터 합숙이에요. 모든 참가자들이 합숙을 하며 국내에서 봉사, 환경포럼 그리고 전통의상 패션쇼 등의 행사에 참가해요. 10일 동안 합숙을 하는데 힘들 것 같아요. 정신없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격 덕에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훨씬 큽니다.

Q. 다른 참가자들에 앞서는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실 몇몇 친구들은 다른 참가자들을 동료보다는 경쟁자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실제로 얼마 전 다른 참가자들과 친해질 기회가 있었는데 넌 경쟁심보다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제가 남들보다 학력이나 외모가 뛰어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 누구보다 사람을 생각하는 진실한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럼 우정상도 노려볼만 하겠네요. 수상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A. 사실 처음에는 상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갈수록 조심씩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정상은 정말 탐나는 상이에요. 그렇지만 우정상보다 포럼상을 받고 싶어요. 대회 중에 G20환경포럼이 있는데 그 포럼을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죠.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환경, 평화 분야라 포럼 중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가할 예정이에요. 진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제가 평소에 생각했던 문제들과 해결 방안들을 제시하고 싶어요.

Q. 이야기를 들어보니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을 찾는 대회인 것 같아요. 혜선씨가 생각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무엇일까요?
A. 예쁘다는 말이 있는데도 굳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는 건 그 둘의 의미가 다른 거겠죠. 아무리 외모가 아름다워도 그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이 선하지 않다면 그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하지는 않잖아요. 그런 것처럼 누가 봐도 선하게 산다고 생각하면 외모든 행실이 그 사람은 아름다운 거죠. 저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유일한 국민대학교 소속의 참가자라는 점이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인가요?
A.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합격자 명단을 보고 국민대학교 학생이 저밖에 없어서 조금 놀랐어요. 분명 저보다 멋지고 훌륭한 학생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대회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이 저를 국민대학교를 대표하는 학생이라고 여길 거라는 생각에 부담이 되지요. 저를 보고 국민대학교를 판단할테니까요. 그래서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대회에 나설 겁니다. 국민대학교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국민대학교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본의 아니게 국민대학교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전 국민대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형식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요. 아무리 명문대를 다닌다고 해서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사람은 명문대를 나온 게 아니지요. 저를 포함해서 우리 학우들께서도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큰 책임감을 갖고 국민대학교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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