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성북동 월월축제 그 세 번째 이야기, "노을빛 하모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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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선선한 가을날씨를 뽐낸 10월 29일, 제 3회 [Storytelling Festival - 월월(越-Wall)축제]가 1일간 개최되었다. 제1,2회부터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이혜경(연극영화전공) 교수님께서 예술 감독을 맡아주셨다. 그 곳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너무 다른 느낌을 주었다. 서울 한 복판에서 사람들의 인심과 공동체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성북구의 역사문화공간을 느낄 수 있으며 직접 예술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는 것. ‘월월축제’는 우리에게 단순한 ‘축제’가 아닌 요즘 시대에 느끼기 힘든 ‘공동체’ 정신을 선물하였다. 가을이 무르익은 계절에 성북구와 주민들, 예술가들 그리고 역사의 흔적이 있는 공간, 이들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드는 축제. 그 현장에서의 진정한 체험과 나눔의 이야기를 기록해본다.
올해 월월축제는 특히 지역주민들의 예술문화체험 혜택과 성북구 소재 역사문화공간의 특화성 뿐만 아니라 지역 거주 예술가들과의 네트웍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성북북정마을뿐만아니라 성북동 소재 역사문화공간과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등과 연계하며 지역 주민과 지역 예술가들이 함께 힘을 합쳐 축제의 공간과 컨텐츠를 대폭 확장시켰고 그 결과 더욱더 풍성한 Storytelling Festival이 되었다. 이에 월월축제는 주민들을 위한 축제를 넘어서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로 변화되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진행 된 축제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아이들을 위한 예술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있었고, 성북구 소재 각국 대사관, 문화원들과 연계하여 세계의 동화책을 전시하였고 및 직접 아이들에게 동화구연(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내)을 해주었다. 또한 아이들에게 한국의 전통체험놀이(성북동 이종석 별장)를 즐길 수 있도록 차 마시는 방법과 서예를 가르쳐주는 시간이 있었다. 성북구와 이혜경 교수님께서 준비하신 두번째 행사로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고, 청소년들의 역사문화공간탐방으로는 낭독공연(만해 한용운 심우장, 상허 이태준 가옥_수연산방)이 있었다. 낭독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33년 조선총독부를 등지고 북쪽을 향해 지은 집인 심우장에서 행해졌다.그의 글씨, 연구논문집, 공판 기록 등이 함께 하는 지조 어린 공간에서 사랑하는 조국을 잃고 비탄한 마음으로 쓴 “님의 침묵”을 비롯한 그의 시 세계를 배우, 시인, 무용가의 입체적 낭독을 통해 한 편의 시극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행사에는 성북북정마을 어르신들과 성북소재 예술단체(호모루덴스 컴퍼니, 극단 더미, 교육극단 뜨락, 아트커뮤니케이션21)가 함께하는 연극제가 있었다. 마을 주민분들과 전문 배우들로 이루어진 공연은 창작 연극으로 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다루었다.
마을 주민 세 분과 해설을 맡은 전문 배우로 공연 된 “아낌없이 주는 나무". 공연 중에 가장 우왕좌왕한 공연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너무 재미있었다. 내용보다는 세 분 할아버지들께서 공연을 잘하려고 노력하시는데, 뭔가 안 맞고 호흡이 뒤엉키는 모습이 오히려 마음을 움직였다. 공연을 잘해보려고 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전해졌다. 마지막 폐막행사로는 서도소리명창인 박정욱님과 싱어송라이터 방승철님의 멋진 콘서트가 이어졌다. 또한 국민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연주도 있었다.
제 3회 월월축제를 다녀온 후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공기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책 속에서나 보던 이웃들, 마을 공동체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질 좋은 연극을 비싼 공연장이 아닌 야외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또다시 올까. 그 곳의 공연장은 공연장이라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었으나 그 마을만의 ‘공연장’은 우리에게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공기 좋은 곳에서 배우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나 또한 배우의 일원이 되는 것. 책 속, TV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마을 사람들과의 소통, 함께 어울림은, 지방 곳곳이 아닌 서울 한복판, 이 곳 ‘월월축제’에서 200% 실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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