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우린 왜 안 될 거라 말하죠?” / 2011년 제 46회 CPA 합격생들과의 만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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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나본 두 명의 국민*인은 전공이 기계자동차공학, 중어중문학이다. 이 두 분의 전공이 회계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여, “왜 회계사가 되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당연한 듯이 “지금이 아니면 도전할 수 없잖아요?”라며 당당히 답했다. 애초에 이들에게는 기자가 던진 그런 뻔한 질문은 통하지 않았다. 쉽게 도전장을 던질 수 없는 일은 더 과감히 실해에 옮겨야 한다며, 아직도 이룰 것이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 앞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닌 ‘신뢰’를 얻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는 이 두 명의 국민*인을 만나보자.
Q. 우선 회계사를 준비한다고 하자 두 분 주위에서 보인 반응이 궁금합니다. 남 제가 중문과 학생이기 때문에, 준비를 하면서 “중국어 잘 하시겠네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저도 사람인데 두 가지를 다 해내는 건 어렵죠.(웃음) 하지만 이렇게 제 개인적인 성취에 관심을 가져주실 때 마다 기분이 좋아요. Q. CPA시험 자체가 경영학과 관련된 학점을 이수해야지만 응시가 가능하던데요, 특히나 타과생이 시험에 응시했다는 자체가 놀라웠어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 CPA(Certified Public Accountant)시험은 ‘학점이수제도’에 따라 학교 등에서 학점이수 해당과목별로 회계학 및 세무관련과목 12학점 이상, 경영학과목 9학점 이상, 경제학과목 3학점 이상을 이수한 자 또는 이수한 것으로 학점인정을 받은 자만이 응시할 수 있다. Q. 원래의 전공과목과 병행하면서 학점을 채워나가야 했던 점이 힘드시지는 않았나요? 남 저는 2학년 때부터 정식으로 경영학 기초 과목들을 듣기 시작했어요. 물론 전공과 같이 학점을 채워야 했던 점이 힘들었지만, 회계학이 재미있어서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었어요. Q. 그럼 언제부터 준비를 시작하셨나요? 남 저는 09년도에 휴학을 했어요. 그 때 제 나이가 23살이었는데 여자가 가장 예쁠 나이 라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독서실에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슬리퍼 신고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지금 돌이켜 보면 꿈을 위해 노력하던 그때가 제일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Q. 타 전공생이기에 공부를 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었나요? 남 저는 공부를 하면서 타 전공생이기에 느끼는 단점은 없었어요. 오히려 저와 같은 타 전공생이 실전에서는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 할 수 있죠. 회계사가 되고 난 후에 느끼는 단점이라면 경영학과 선배님들이나 준비생들과의 네트워크가 이루어지지 않아 약간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에요. Q.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남 저는 3학년 때 경영학 수업을 들으며 특히 회계분야에서 A+를 받겠다는 목표로 공부를 해서 기초를 착실히 다졌어요. 그 후 학원에 다니면서도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학원에서 매주 보는 모의고사에 최선을 다했어요. Q. 그렇다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그 당시를 잘 이겨내신 비결이 궁금합니다. 남 저는 학원에 다니면서 스터디를 구성해서 공부를 했어요. 최소 1년에서 길게는 2~3년 동안 장기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 외로운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studymate'덕분이었죠. 체력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단기간에 즐겁게 공부해서 시험 외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줄였던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Q. 합격자발표가 났을 때의 심정은 어떠셨나요? 남 1차 시험 한 번과 부분합격으로 2차 시험을 두 번 치르면서 가장 기뻤던 때는 1차 합격의 순간이었어요. 회계사 시험은 2차에서 유예제도가 있고, 경쟁률도 비교적 낮아지기 때문에 1차 시험을 통과 하는 것이 제일 큰 난관이에요. 시험장을 나오며 한 과목을 못 본 것 같아 눈물을 쏟았지만 채점 결과가 좋아서 다시 기쁨의 눈물을 흘렸죠. + CPA 2차 시험에서는 과목별 ‘부분합격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같은 해에 1차 시험에 통과 했는데, 2차의 총 5개 과목을 모두 통과하지 못하였다면, 다음 해에 1차 시험을 면제 받고 통과하지 못한 2차의 과목만 다시 시험을 치르면 된다. Q.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남 저는 현재 9학점이 남아서 학교에 다니며, 회사도 다니고 있는 신입사원이에요. 시험에 합격한 뒤 좋은 기회가 빨리 찾아와서 바로 입사를 결심했고요. 현재는 감사본부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서 공부할 때 보다 더 긴장하고 부지런히 생활하고 있어요. Q. 두 분께는 ‘시험’이란 단어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 같아요. 남 “시험? 널 사뿐히 지르밟고 새로운 세상으로 가겠다!” 무엇인가 하고자 할 때 시험이라는 관문이 항상 눈앞에 먼저 닥치게 되잖아요.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험은 정말 ‘최소한의 허들’일 뿐이죠. Q. 마지막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 쪽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남 의지를 가졌다면 무조건 과감히 도전하세요. 준비를 하는 동안은 당연히 힘들지만 나중에는 열정과 추억 그리고 지식이 남게 되죠. 국민대 학생 분들도 많이 도전해서 필드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문득 기자는 요즘 한창 즐겨보고 있는 웹툰 '목욕의 신'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목욕탕 때밀이 인생을 하찮게 여기는 주인공 ‘허세’에게 누군가 “그러는 넌, 뭔가를 열심히 해봤냐?”라고 가슴깊이 파고드는 말을 던진 장면. 우리 또한 대학이라는 문턱을 넘기 위해 공부만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그 때의 그 노력과 열기는 대학생이 되었다는 자부심 하나에 계속 수그러들고 있지는 않은가. 위의 국민*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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